65만명대로 회복됐던 일일 국내 영화관객수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시점부터 10만명대로이번주 들어 5만~6만명대로 하락… 하반기 실적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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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세로 들어섰던 국내 영화관객 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다시 급감했다. 상반기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각종 전략 수행에 착수했던 영화관에겐 전략 실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65만명을 넘어섰던 일일 영화관객수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시점인 18~19일부터 10만명대로 다시 급감했다.

    이후로도 질병관리본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물러주기를 당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실행에 대한 당부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10만명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평일인 지난 24, 25일에는 각각 6만명대, 5만명대로 더 떨어졌다.

    다만 지난 26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면서 영화 관객 수가 17만6433명을 기록했다. 평일 기준으로 크게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지난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 ▲ 테넷 포스터.
    ▲ 테넷 포스터.
    이에 따라 업계는 신작 개봉의 효과 역시 예상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반기 굵직한 신작들의 개봉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싣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영화관들은 영화관객 수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하반기 전략 실행에 나서던 상황이었다.

    공통적으로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 '언택트 시네마'를 선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해 좌석 띄워앉기, 모바일 앱이나 키오스크를 통한 티켓 발매 및 확인 등 서비스 전반에서 새로운 시도를 내세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관객들이 안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었다.

    CJ CGV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문을 닫았던 영화관들이 다시 문을 열었고, 멈춰섰던 신작개봉도 이어지면서 실적개선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3분기와 4분기를 대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할인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선보이는 등 관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상황이다. 이 외에도 각종 기획전과 상영회,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문화생활 확대에 중점을 뒀다.

    메가박스는 돌비시네마를 오픈하고, 음악 축제를 중계 상영하는 등 콘텐츠 다양화에 힘쓰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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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박스
    다양한 협업 등을 통해 '굿즈'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CGV 씨네샵(CINE SHOP)’은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최초로 시도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는 웹툰 작가 겸 요리연구가 김풍과 협업으로 신메뉴 4종(트러풍팝콘, 청풍콜라, 풍카다미아라테, 풍덕핫도그)를 출시했고, 메가박스는 업계 최초로 편의점(GS25)과 협업해 팝콘 스낵 '팡콘’을 내놨다.

    이 같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영화관들의 하반기 실적 회복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사실상 마비돼있던 영화계가 여름 휴가 시즌에 들어서며 회복세를 보여 희망적이던 상황"이라며 "하반기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지만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지 불투명한 만큼 실적 회복 전략의 정상 실행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