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1.3% 전망…5월 -0.2%보다 낮아져취업자수 올해 13만명 감소…내년 20만명 증가 소비자물가 2020년 0.4%·2021년 1.0%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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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코로나19가 올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률이 -2.2%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민간소비 회복이 더뎌질 경우, 역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진정되더전망라도 성장률은 -0.9%에 턱걸이할 것으로 보여 올해 우리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없게 됐다. 

    27일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0.2%)보다 한참 퇴보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가 차츰 나아지고 있으나 속도면에서는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 되면서 민간소비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전망은 1998년 외환위기 때 기록한 -5.1% 성장 이후, 22년 만에 첫 역성장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1953년 통계 집계 이후, 1980년(-1.6%)와 1998년 등 두 차례가 전부다. 

    상품 수출 면에서도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부진이 완화되겠으나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양상과 관련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높다고 판단했다. 

    취업자수는 올해 13만명이 감소하고 내년에는 2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일부 서비스업의 고용개선이 지연되고 제조업·건설업 업황부진에 따라 당분간 감소세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0.4%에서 2021년 1.0%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또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540억달러와 550억달러로 전망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최근 국내에서 재확산이 발생했다"면서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4분기 수출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고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와 집중 호우도 하향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