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 상황에 언택트서 온택트로 진화...온라인 채널 활용 '핵심''온라인 언팩' 효과 톡톡히 본 스마트폰...가전사업도 온라인 신제품 공개 방식으로 눈 돌려사업 이어 근무방식에도 '온택트 실험'...코로나 이후 시대 대비나서
  • ▲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온라인 생중계 모습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온라인 생중계 모습 ⓒ삼성전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자업계에도 '언택트(Untact)'를 넘어서 '온택트(Ontact)' 체계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일찌감치 신제품 공개회를 온라인 상에서 진행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 재정비에 나선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에 나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온라인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에 이어 다음달 1일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2' 행사도 온라인을 통해 개최키로 했다. 이 행사에서는 지난 언팩에서 잠시 소개된 삼성의 세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의 세부 사양과 출시 일정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데뷔 무대를 치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전시회나 자체 공개회 등 다수가 모이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며 마련된 호구지책이기도 하다.

    LG전자도 올 2월 참가 예정이었던 국제 스마트폰 행사인 'MWC 2020'이 무산되며 온라인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행사에 적극 도입하게 된 경우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새롭게 짜면서 처음으로 선보인 매스 프리미엄폰 '벨벳'도 '온라인 패션쇼'라는 콘셉트로 온택트 데뷔전을 치루면서 예상보다 큰 기대를 모았다.

    오프라인 행사보다 신제품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고 제품 자체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업계는 온라인 신제품 공개행사를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개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에 이어 가전업계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신제품 출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 해의 가전 트렌드와 신기술을 자랑하는 연초 글로벌 행사인 'CES 2020'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 개최돼 상반기 신제품을 소개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지만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할 수 있는 큰 무대가 사라지며 제조사들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등인 LG전자가 가장 발 빠르게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채택하며 하반기 가전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 ▲ LG 벨벳 온라인 공개행사 영상 ⓒLG전자
    ▲ LG 벨벳 온라인 공개행사 영상 ⓒLG전자
    LG전자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무선 물걸레 청소기 '코드제로 M9 씽큐(ThinQ)'의 온라인 론칭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하반기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0'에도 참여를 결정하고, 기존에 독일 현지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던 신제품 전시와 미래 전략 발표 등을 온라인 상으로 무대를 옮긴다. 신제품 온라인 전시의 경우 방문객들이 보다 더 실감나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3D 가상 전시장 형태로 꾸린다.

    삼성전자는 IFA 2020 불참을 최종 결정한 이후 하반기 가전 신제품과 전략에 대한 별도의 온라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몇 차례의 스마트폰 언팩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는 삼성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온라인 행사로 더 큰 주목을 이끌고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적으로 이미 온라인 활용을 피할 수 없게 된 데 이어 전자기업들이 근무형식에 있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국내에서 다시 확산세가 거세진 코로나19에 대비하고자 임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탄력근무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온라인 상 근무를 적극 활용하는 '리모트 근무' 체제를 사무직을 중심으로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원격근무와 재택근무 등을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외에 사무직의 30%에 적용한다는게 골자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IM)과 가전(CE) 부문 등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9월 한 달간 재택근무 희망자를 받아 시범운영한 뒤 보안할 점을 찾는 등의 제도 개선 작업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뒤이어 제도를 보완해 재택근무를 추가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LG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같은 근무혁신을 추진한다는데 목표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사업적인 대책 뿐만 아니라 근로 형태와 방법에도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해나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 기업들이 공감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