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하반기 공개채용 방식·규모·일정 결정못해 작년 3000명 vs 올해 340명…채용 인력 전년比 10%불투명한 경영 환경·채용 과정 중 감염 우려에 고심
  • 코로나19(우한폐렴) 재확산으로 금융권 하반기 채용이 불투명해졌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과 감염 우려로 공채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보통 은행들은 매년 8월 말 채용 일정과 규모를 정하고 9월부터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작년에는 곳곳에서 공채 윤곽이 드러났으나 올해는 잠잠하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때문이다. 그동안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을 진행할 때 대규모 고사장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으나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현재 일부 은행은 온라인 필기시험 방식도 고심 중이나 쉽지 않은 분위기다. 대규모 인원에다 준비시간도 충분하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매년 3000여명을 뽑으며 채용 시장 큰 손으로 불린 은행 취업문이 닫힐까 노심초사 중이다. 

    은행들은 작년 한 해에만 총 3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신입과 경력을 합쳐 국민은행 500여명, 하나은행 200여명, 신한은행은 1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뽑았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650명, 550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곳은 농협은행 1곳에 불과하다. 공채로 280명을 뽑았고, 나머지는 수시채용 방식으로 정보기술(IT)와 글로벌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공채 대신 수시채용을 택했다. 국민은행 100여명, 하나은행 100여명(퇴직자 재채용·장애인 채용 포함), 신한은행 100여명, 우리은행 40명으로 총 34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채용인원의 10% 남짓한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최대한 공채 진행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공채를 안하고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인력운용 변동성이 크고 채용 전형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