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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4000억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별도재무제표 기준)은 7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 줄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과 이용객이 급감한 것을 결정적이었다. 올 상반기 기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운항은 9만4000회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0만회)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동기간 공항 이용객은 70% 가량 감소한 1077만명에 그쳤다. 환승객도 41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비용은 7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66억원) 증가했다. 감가상각비가 55억원(5.5%), 물가 상승에 따른 외주 용역비가 73억원(1.2%) 늘은 탓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546억원)보다 9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505억원에서 236억원으로 쪼그라들며 가까스로 적자는 면했다.
상반기엔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올해 전체로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예상 적자 규모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공사는 올해 16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자 상반기 말에는 올해 당기순손실 예상치를 3244억원까지 늘렸다.
지난 27일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과 납부유예를 오는 12월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예상 적자 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여객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올해보다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공사는 지난 7월 자체적으로 마련한 '중장기 재무 재전망'에서 올해 당기순손실이 최대 425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여객 수요가 2000만명 수준에 그쳐 5879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도 1610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2023년에야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게 공사 측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및 항공 수요 급감으로 임대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공항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재원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 공항 이용료 인상이나 직원들의 휴직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