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31일부터 외부 파라솔 운영 중단… 파라솔 인파 여전해 한강 및 수도권 GS25 점포서 파라솔 운영 중… 안내 문구도 없어GS25 "초기라 미참여 점포 발생… 점포 자발적 참여 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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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내 취식은 불가능하지만, 외부 파라솔에서는 가능합니다.”(31일 GS편의점 점주 A씨)31일 오후 9시30분. 서울 한강공원 내 GS25 편의점은 코로나19를 피해 북적였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도 점포 내부는 음식을 사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제는 야외 파라솔. 외부 파라솔 역시 대부분이 '만석' 상태였다. 파라솔 사이 간격은 1m 남짓. 일부 손님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취식을 위해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24)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호프집들이 문을 일찍 닫아 친구들이랑 자전거를 타고 한강 편의점에 왔다. 파라솔이 펼쳐져 있어서 별생각 없이 평소처럼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구매시 외부에서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지침이 없어서 몰랐다”고 전했다.GS25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에 발맞춰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점내 시식공간과 외부 파라솔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법제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방역 당국의 거리 두기 강화 방침에 발맞춰 선도적으로 파라솔 이용도 금지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9시 이후 수도권 인근 GS25 편의점 곳곳 외부 파라솔에서는 취식하는 손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파라솔 간 거리도 떨어지지 않고 밀집돼 있었다.점포 내부나 파라솔 근처에도 외부 취식 금지를 설명하는 홍보물을 찾아볼 수 없었고, 파라솔에 앉아있는 손님 중 이와 같은 내용을 점포로부터 전달 받은 사람도 없었다. -
한강 편의점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31일 오후 10시 한강 GS25 편의점 3곳은 즉석 조리식품뿐만 아니라 라면·맥주 등을 취식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밤 9시 이후 일반음식점이 문을 닫으면서, 그 이후 시간대 '편맥족'(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는 이들)이 몰린 것이다.
문제는 파라솔에 앉아있는 손님 중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밤 늦게까지 파라솔에 앉아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수도권의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포장과 배달 영업만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다.하지만 편의점은 자유업종에 속해 이 규정에 적용받지 않아 방역 사각지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시행 첫 날인 30일까지만 해도 야간에 과자와 음료를 사 편의점 외부 파라솔에서 먹는 일이 각지에서 심심찮게 목격됐다. -
정부가 추가적으로 편의점에 대한 안전 관리 지침을 추가로 내놓자 편의점업계도 정부의 안전 지침에 따라 내부 취사 등 세부 가이드라인을 조율해 점포에 공지했다.미니스톱은 지난 28일 저녁부터 수도권 매장을 대상으로 오후 9시~익일 새벽 5시 사이 점포마다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취식이 불가능하게끔 하게 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은 29일 저녁부터 수도권 휴게음식업 허가가 있는 점포를 대상으로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마트24 역시 30일 자정이 지나고 점포마다 공지를 통해 프린트해서 사용하도록 출입명부 양식 및 점내 취식불가 안내문을 배포했다.하지만 여전히 한강 편의점을 비롯한 현장에서는 출입자 명부 미도입, 새벽시간 취식 등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GS25가 업계 최초로 점포 밖 파라솔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사실도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GS25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코자 월요일 오후에 점포에 긴급 공지가 됐으나 시행 초기라 미참여 점포 및 야외 테이블 이용을 강하게 원하는 고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본부차원에서 지속적인 안내와 권고를 통해 점포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