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왕래 줄어들 것으로 예상… 선물 수요 기대와 우려‘홈술’ 트랜드에 와인선물세트, 건강·캠핑용품 물량 늘어캠핑카부터 판매, 지역 마사지권 등 이색 선물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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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두고 다양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받은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최대 성수기인 명절 특수를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추석 명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명절이 됐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도 미지수지만 감염 우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큰 변수다.인사가 어려워지는 만큼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친인척간 왕래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실제 e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예년처럼 추석을 친인척과 보내겠다는 응답이 11%에 불과했다. 추석 연휴를 ‘직계 가족끼리 보낼 것’이라는 응답은 47%로 가장 높았다. 주요 이유로 ‘코로나 19가 확산되며 조심할 필요가 있어서’(79%)를 가장 많이 꼽았다.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언택트 영향에 따른 선물세트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3분기 매출 회복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며 “명절 사람들의 왕래가 줄면서 선물세트 수요에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주요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이는 중이다.대표적인 트렌드가 바로 와인선물세트 확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와인선물세트 물량을 평소 대비 10~2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와인선물세트를 20% 늘렸다. 코로나19로 크게 늘어난 ‘홈술’ 문화가 추석 연휴에도 영향을 미치리라는 계산 때문이다.롯데백화점의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도 이례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가족간 모임이 줄고 상차림이 간소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우, 청과 등 냉장고에 장기보간이 힘든 상품을 2~4회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독형’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 것이다.건강,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선물세트도 부쩍 늘었다.이마트는 기존에 없던 가구나 스포츠용품 등의 새로운 카테고리 상품을 준비 중이다. 커피머신부터 노트북, 안마의자나 황토침대 등을 선보인 것이 특징. 홈플러스는 1만~10만원대 건강 관련 상품을 크게 늘려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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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런닝머신, 마사지기, 침구세트, 향기테라피 상품을 기획했다. 비대면 여행을 선호하는 캠핑 및 차박족을 위한 캠핑용품 선물세트도 새롭게 내놨다.CU는 아예 추석 연휴, 귀성 대신 캠핑을 떠나는 캠핑족을 겨냥해 추석선물세트와 함께 오토캠핑카를 판매 중이다. 가격은 최대 7370만원. 이 외에도 텐트 트레일러나 접이식 테이블, 캠핑 카트 등 캠핑 장비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비대면으로 지역상품권을 판매하는 형태도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온은 모바일 및 기프티콘 선물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고 티몬은 추석을 맞아 해당 지역의 미용실이나 맛집, 마사지샵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을 선보이고 있다.이런 변화가 올해 추석특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추석에 어떤 트랜드가 생겨날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선물세트의 배송은 물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