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코로나 재확산, 장마·태풍까지 겹쳐전경련 "국내 기업집단 하반기 매출 4.2%↓ 전망"믿었던 반도체 마저 하락세… “남아있던 체력까지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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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가 3분기 결산을 앞두고 한숨만 내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전례 없는 폭우, 태풍 등이 겹치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실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가실적을 파악 중인 기업 담당자들 사이에선 역대 최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통상 3분기는 하계집중휴가 등이 겹쳐 실적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근무·생산일자가 예년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집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자·정보기기 등 수출 주력업종의 활약으로 지난해 대비 0.3% 늘었다. 코로나19 초기확산에도 불구하고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전경련은 하반기에는 매출이 평균 4.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V자 반등은 고사하고 최악의 역주행인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출감소와 D램·낸드플래시 등의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믿었던 반도체마저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인 3~7월 우리나라 수출은 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첫 확산 이후 주요 품목 수출로 버티고 있던 기업들이 재확산 이후 남아있던 체력까지 잃고 있는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을 파악 중인데 분기별 최악의 실적이 나올 것 같아 두렵다”고 토로했다.

    또 동시다발적으로 생산현장에서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해졌다는 이유도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를 더욱 짙게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 주요 제조기업은 확진자 발생으로 일시적으로 ‘셧다운’된 바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해 2분기 국내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19.8% 줄었다”며 “3분기는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에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