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60세 이상·만성질환자 접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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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경희대병원
    독감 유행의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독감과 코로나 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 19는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전염경로와 증상이 유사해서 두 질환이 함께 유행하게 되면 자칫 진단·치료에 혼란이 발생하고 나아가 코로나 19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바로 독감 예방접종과 마스크 등 개인 방역이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 19와 달리 독감은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9일 독감 예방법을 공유햇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더불어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으로 기침, 인후통,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한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보통 가을 겨울철에 유행하며 잠복기는 평균 2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3~7일 동안 전염력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에는 1주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예도 있다. 

    코로나 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이 주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이나 콧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인다. 

    또 무증상 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초기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까지의 통계를 보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전염력과 치명률이 훨씬 높다. 

    독감과 코로나19는 공기 중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중증 호흡기질환, 고열·두통·기침·콧물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 등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코로나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원인이다. 코로나19는 신생 질환으로 현재로서는 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독감은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치료과 예방이 가능하다.

    ◆ 트윈데믹 막는 가장 확실 방법 ‘독감 예방접종’

    독감과 코로나 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독감 예방접종이다. 

    물론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감기나 코로나 19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일부 아형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코로나 19 등에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과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독감과 코로나 19의 동시유행으로 인한 대혼란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새로 받아야 하며, 올해는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인해 9월 말에서 10월 안에는 반드시 접종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폐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경우 △병원에 다닐 정도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대사 질환(당뇨병)자, 신장 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소아청소년 혹은 65세 이상의 노인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올해는 무료접종의 대상 범위도 넓어지고, 4가 백신으로 예정되어 있어 부담 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 

    ◆ 독감·폐렴 접종 함께 하면 효과 높아

    폐렴은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 백신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국내 외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었다. 

    코로나19 대비에도 필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 19 자체를 예방할 순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