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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 주식투자 열풍에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순풍이 불면서 실적 선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KTB투자증권 등 7개 상장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추정치·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은 8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국내 빅5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 만회는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일등공신 '동학개미' 덕분이었다.
3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일 누적 기준 27조7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 23조9000원, 8월 31조원, 9월 31조7000억원으로 3분기 투자 주체별 누적평균(QTD) 기준 개인 80.2%, 외국인 10.6%, 기관 9.2% 등이다.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지난 8월 31일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고객예탁금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일에는 63조원을 넘어섰다.
잇따른 대어급 IPO도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수수료, 상장 주관 수익까지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에만 IPO 시장내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공모규모 9593억원)를 시작으로, 와이팜(817억원)·에이프로(295억원)·위더스제약(254억원) 등의 상장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증거금 58조원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3840억원) 딜을 공동 주관하며 실적을 올렸다.
파생결합증권 시장 역시 하락세를 멈추고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LS 발행량은 5월 저점을 형성하며 증가하는 추세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상환량도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라 6월부터 증가하고 있다"면서 "증시 주변 환경이 증권업종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주 수혜도 높게 기대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세제 개편 및 뉴딜펀드 조성됨을 감안하면 정부는 유동성을 주식시장을 유입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거래대금이 급격히 꺼질 개연성이 낮으며 오히려 현 수준 유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금과 같은 주식시장에서는 증권주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며 모든 증권주가 수혜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