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잇따라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 늘며 실제 전용 제품 판매도 늘어오프라인 포기 괜찮나… "채널서도 원해"
  • ▲ 신세계푸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올반' 육류 가정간편식 제품. ⓒ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올반' 육류 가정간편식 제품. ⓒ신세계푸드
    식품업계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 강화에 '전용 브랜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을 포기하면서까지 온라인에 '올인'한 브랜드의 매출 상승도 가시화되고 있다.  

    1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 '올반' 육류 가정간편식 올해 1~8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1% 늘었다. 온라인 전용 '냉동 디저트' 역시 같은 기간 46% 상승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쇼핑을 꺼리는 분위기와 함께 콜드체인 시스템 등 배송 기술의 발달, 집밥 문화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업체들 중 가장 발빠르게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오리온은 올해 5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오리온#간식이필요해' 시리즈를 론칭했다. 론칭 한달만에 2만5000개 판매라는 기록을 올린 후, 이달에는 '미쯔 대용량팩'을 온라인 판매 전용으로 내놓기도 했다.
  • ▲ 오리온 온라인 전용 브랜드 '간식이필요해' 시리즈. ⓒ오리온
    ▲ 오리온 온라인 전용 브랜드 '간식이필요해' 시리즈. ⓒ오리온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도 MZ세대를 타겟으로,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워티 레몬 그린티’를 출시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음식 재료였다.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한 금액은 1년 전보다 92% 대폭 늘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육류 가정간편식의 매출이 급증한 이유다. 이에 SPC삼립도 지난 6월 이커머스 '쿠팡'과 협업해 홈 델리 브랜드 '얌'을 론칭했다. SPC삼립은 최근 온라인 식품 배송 시장의 성장에 따라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쿠팡과 손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전략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하림도 지난 6월 부분부분육 6종과 닭볶음탕용 절단육 1종 등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쿠팡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다. 

    하림 마케팅팀 담당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았던 식품 소비도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배송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 ▲ ⓒ하림
    ▲ ⓒ하림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는 사실상 업체 입장에서 판매 채널 축소로 이어지는 '양날의 검'이다. 오프라인 판매 제품도 온라인에서 판매할수 있는 만큼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하는 것은 오프라인 채널을 포기하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은 오프라인 고객을 포기하고라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마케팅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온라인 채널 이용자들에게는 (전용 제품 출시가) 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 판매 급증으로 온라인 판매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채널 측에서 전용 브랜드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협업을 통해서라도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려는 의지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전용 제품을 판매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채널에서 아무래도 (전용 브랜드를) 원하는게 있다"며 "최근 경쟁이 심해지면서 온라인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특정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