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비디오 커머스' 경력자 대규모 채용 나서신세계, 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 '마이드마크' 설립 등코로나로 '집콕 문화'…라이브 커머스 시장 성장
  • 코로나19 사태로 동영상 앱 이용 시간이 급증하자 유통업계가 콘텐츠를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미디어 커머스’로 전장을 옮기는 모습이다.  그간 배송 경쟁에 몰두하던 쿠팡에 이어 신세계 백화점까지 앞다퉈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라이브 파트너 제휴 및 영업 경력자 △셀렉션 담당자 등을 공개 채용해 별도의 전담팀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라이브 파트너 제휴 및 영업 경력자는 콘텐츠를 만들고 게시할 파트너를 발굴 및 유치한다. 셀랙션 담당자는 라이브 쇼핑의 상품 셀렉션을 확대하고 등록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앞서 쿠팡은 싱가포르 동영상 서비스(OTT) ‘훅’을 인수한 바 있어 이를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관계자는 “이제 팀을 꾸리기 시작한 단계라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 중에 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백화점들도 일제히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는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260억원을 출자해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이어 콘텐츠제작사인 ‘실크우드’와 ‘스튜디오329’를 잇달아 인수하며 투자 보폭도 넓히고 있다.

    지난 2018년 오쇼핑과 E&M을 합병, CJ ENM을 출범한 CJ그룹은 진작부터 미디어커머스에 주목해왔다. 현재 CJ ENM에서 영상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다다스튜디오’는 뷰티·리빙·푸드 등 6개 채널 1500만 구독자를 두고 있으며 영상과 연계한 커머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CJ그룹은 해당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CJ오쇼핑 사내 사업부 디지털커머스센터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선 법인 설립 이후 외부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 사태로 ‘집콕 문화’가 퍼지면서 ‘라이브 커머스’는 주요 유통채널이 됐다. 판매자가 생방송으로 제품 정보를 소개하면 시청자들이 댓글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방송 창에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제품을 살 수 있다.

    TV홈쇼핑은 쇼핑 호스트가 일방적으로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이어서 소비자의 궁금증을 금방 해소할 수 없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 판매자가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상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질문에 즉각 대답을 한다.

    판매업자들은 TV홈쇼핑보다 수수료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이를 반기고 있다. 방송 송출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홈쇼핑과 달리 화면을 클릭하면 바로 옷을 살 수 있고,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바로 알 수 있어 소비자 반응 역시 좋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이용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가 각광받고 있다”며 “실시간 소통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데다 방송 중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 혜택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