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귀포족’, ‘홈추족’ 겨냥하는 유통업계대형마트는 간편 제수음식, 주류업계는 홈술 기획상품 선봬추석前 편의점 주류 선물세트 판매량 2배 이상 ‘껑충’
  •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 귀성을 포기하고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일명 ‘귀포족’과 ‘홈추족’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명절 음식도 먹을 만큼만 간편하게 준비하는 트렌드에 맞춰 간편 제수음식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10월 2일까지 매장에서 직접 부친 전과 각종 나물팩을 판매한다. 10월 4일까지 송편, 떡갈비, 전으로 구성한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제수용품을 2만5000원 이상 구입 시 5000원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롯데마트도 10월 1일까지 전통 잡채, 나박김치, 홍어무침 등으로 구성한 ‘제수용 한상차림’을 판매한다. 매장에서 조리까지 완성해 데우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밀 혁신부문장은 “한상차림을 통해 귀포·홈추족 고객이 명절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석 연휴를 집에서 보내는 어린이를 겨냥한 장난감 기획전도 한창이다. 홈플러스는 10월 14일까지 인기 완구를 최대 75% 할인 판매하는 ‘완구 페스티벌’을 연다. 교육용 블록완구, 보드게임 등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별 아이템을 모았다. 롯데마트도 10월 7일까지 ‘토이저러스 추석 플렉스’를 열고 인기 완구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도심 속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시 강남구청과 함께 10월 3, 4, 9, 10일 오후 7시 30분 압구정본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자동차 극장인 ‘한가위 압구정 달빛극장’을 운영한다. 상영 영화는 3일 ‘오!문희’, 4일 ‘닥터두리틀’, 9일 ‘리틀포레스트’, 10일 ‘비긴어게인’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4일까지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레고&플레이모빌 패밀리 쇼 팝업스토어’를 운영힌다. 레고와 플레이모빌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42115 람보르기니’, ‘해리포터 다이애건 앨리’ 등 인기 한정판 상품을 만날 수 있다.
  • ▲ ⓒ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
    주류업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홈술 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추석 연휴를 맞아 편의점 전용 ‘홈쏘맥잔 기획팩’을 선보인다. 테라 캔(355ml) 2개와 하이트진로 팝업스토어 두껍상회에서 절찬리 판매중인 '홈쏘맥 미니잔' 1개 무료 증정 구성됐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냉장 매대 진열용 패키지로 출시해 별도의 증정품 수령 절차를 없애 편의성을 높였으며, 추석 연휴를 포함한 약 2주간만 한정 판매 한다.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도 추석을 맞아 ‘헤리티지 챌리스(Heritage Chalice) 기프트팩’을 출시했다. 옛 로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스텔라 아르투아 500ml 캔 4개와 한정판 ‘헤리티지 챌리스’ 2종 중 1개로 구성돼 원하는 디자인의 챌리스가 포함된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편의점들 역시 올 추석 처음으로 각종 주류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혼술족, 홈추족들을 위한 마케팅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CU는 이번 추석에 홈술족을 위한 50여 가지 주류 선물세트를 내놨다. CU는 세계 3대 싱글몰트 위스키, 전세계적으로 소량만 유통되는 컬트와인, 1.5ℓ 대용량의 매그넘 와인 등 프리미엄 주류 라인을 확대했다. 

    GS25는 추석 명절을 맞아 수제맥주6입 세트를 특가로 판매한다. GS25가 랜드마크 시리즈로 기획한 수제맥주인 △광화문 △제주백록담 △경복궁 △성산일출봉 △남산 등 수제 맥주 5종과 아크페일에이캔 1종으로 구성됐다. 6만개 한정 수량으로 기획된 1만5000원짜리 수제맥주 6입 세트는 주문 첫 날 전국 가맹점의 주문 요청이 몰려 80% 이상의 물량이 소진됐다.

    올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미리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의 발길이 편의점으로 돌려지면서 특히 편의점에서의 주류 선물세트 판매가 두 배 가량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매출 증가를 이뤘다. CU의 주류 세트는 추석 일주일 전까지 전년 동일 판매기간 대비 매출신장률이 99%(약 2배)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21~24일 주류 세트 판매량은 양주와 와인이 각각 20.4%, 25.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