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11조 '어닝서프라이즈'LG전자, 3Q 최대 실적 '신기록'... 상저하고 패턴 뒤집어4Q에도 연말 특수 등 수요 회복세 이어져반도체 변수에도 "3Q 버금가는 실적 예고"
  •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도 코로나19로 스마트폰과 가전 등의 사업에서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초 코로나 직격탄을 예상했던 전자업계가 예상 외의 선전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이다.

    12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코로나19로 잠재됐던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며 양호한 실적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분기 전자업체들의 깜짝 실적은 4분기의 예고편과도 같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며 상반기에 우려감이 컸던 코로나19가 오히려 전자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실제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잠정 기준)은 영업이익 10조 원을 가뿐히 넘겨 무려 12조 원을 기록해 반도체 슈퍼 호황이었던 2년 전에 버금가는 결과를 내놨다.

    특히 반도체가 견인하던 삼성전자 실적에 모바일과 TV, 가전 등 세트 사업이 힘을 실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5조 5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에 이어 모바일이 이에 준하는 4조 7000억 원을, 가전에서도 1조 50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실적 구조가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모바일과 가전이 이끄는 삼성전자 실적은 상당부분 4분기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안을 가동한 영향이 올 4분기 스마트폰과 5G 등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발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엇보다 삼성 모바일 사업이 누리게 될 반사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V와 가전사업의 호황도 4분기엔 정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TV와 가전 수요는 이미 우상향하고 있고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등이 막히면서 온라인을 통한 신제품 공개행사나 판촉활동이 보편화 되며 비용절감이 실질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가전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LG전자도 이 같은 흐름 속에 4분기 전망이 밝다. 더구나 4분기는 최대 소비시장 북미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등이 열리는 연중 최대 성수기가 포함되기 때문에 막바지 TV와 가전 판매에 열을 올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특히 온라인 가전 판매가 호황을 누리면서 4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분기와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LG전자는 통상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고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주춤해지는 실적 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 격차가 대폭 줄면서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예년 수준을 웃도는 동시에 연중 비수기 없이 고른 실적을 내는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다만 반도체업황은 4분기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3분기에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앞서 물량을 선주문한 효과로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지만 4분기에는 본격적인 화웨이 주문 공백이 발생한다. 더구나 D램 가격이 4분기 하락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전망도 많아 메모리 사업 부진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향방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