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이어온 순환휴직 1차 2개월 연장 "내년도 최대 6개월 순환휴직 불가피"1조 기안기금 이달 신청… 송현동 등 자산유동화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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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올해 이어 내년에도 순환휴직을 이어간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올해 6개월 순환휴직에 2개월 연장까지 확정했지만,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을 앞둘 정도로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휴업 장기화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반기부터 비용절감에 나섰다. 임원들은 최대 50%의 급여를 반납했다. 삭감이 아닌 반납이기 때문에 원래 급여에서 세금을 먼저 떼고 남은 금액의 50%만 지급받아 체감하는 지갑의 두께는 더욱 홀쭉해졌다.

    직원들도 순환휴직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했다. 지난 4월 16일부터 최대 6개월간 모든 직원의 약 70%가 휴업에 참여했다. 직원들이 순환휴직에 들어가게 되면 통상임금의 70% 정도만 받게 된다.

    당초 오늘부로(10월 15일) 순환휴직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최대 6개월에서 2개월 연장되면서 대한항공도 12월 15일까지 순환휴직을 이어가기로 확정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최대 6개월의 순환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내년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기안기금 신청을 위해 산업은행 등과 협의 중에 있을 정도로 유동성이 부족하다”며 “내년 순환휴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에서 여객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89.5% 급감했다.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기안기금 신청을 서둘러 추진 중이다. 당장 내년에도 이어질 보릿고개 생각에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어서다.

    신청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 필요한 최소 고정비가 3조원이고, 영업활동으로 생기는 매출 2조원을 제외하면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란 추정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조4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제주항공도 이날 기안기금 운용심의회에서 지원 여부가 논의된다.

    한편, 자구안 마련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강행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는 대한항공과 경제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유지인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행정 조치를 하고 있으며, 고시만 남겨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