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1.2조 지원에도 유동성 위기 아시아나, 매각 윤곽 나와야 지원할 듯이르면 이번주 기업 기안기금 신청 가능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달내 이뤄질 전망이다. 기간산업안정자금 운용심의회가 본격 가동하면서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기업들의 기안기금 신청 접수를 받게 된다.

    40조원 규모의 기안기금 첫 지원대상으로는 대한항공이 유력하다. 지원규모는 1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와 쌍용자동차 등은 기안기금 외 다른 방식의 지원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기금운용심의회는 이달 내 기금채권을 발행, 기업에 자금을 집행한다는 목표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주 회의에서 기금운용 규정 및 채권발행 사안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주는 지원대상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항공·해운업을 우선지원 업종으로 지정한 데다 당장 운항중단 등 존폐위기에 선 항공업이 1순위 지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금융권 내에서는 대형항공사는 기안기금으로 지원하고 저비용항공사는 135조원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우선 지원대상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 받았으나 유동성 위기서 벗어나기는 역부족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만 3조원에 달하고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하면 4조원에 이른다. 

    정부가 대한항공의 생존에 필요한 필요자금을 1조원 내외로 판단, 기안기금도 비슷한 규모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산은과 수은이 먼저 지원한 1조2000억원도 기금으로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기안기금 지급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인수합병(M&A)과정에 있어 자칫 기업의 몸값 계산에 정부가 끼어든다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일각에서 인수 철회설을 제기하는 점도 부담이다. 채권단은 현대산업개발 측에 6월 내에 인수의사를 명확하게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금융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윤곽이 나온 뒤에야 지원 시점 및 규모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