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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를 평가하는 잣대로 '꿈과 희망'이 등장했다.
기존 기업가치 평가 방식에 한계가 나타나 새로운 가치평가 기준 찾기에 고심해온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의 꿈에 가치를 매기는 지표인 '주가꿈비율'(PDR)을 개발하고 이에 기반해 기업의 가치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PDR은 Price to Dream Ratio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 기업의 주가가 폭등한 결과 기존 기업 가치평가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주가 설명이 어려워지면서 개발된 지표다.
다수 종목들이 기존의 일반적인 지표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투자들은 기업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표한 'PDR 해몽서' 리포트에서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이후 미래 가치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대체로 두배 이상 올랐다"며 "과거의 잣대로 증시의 고평가를 논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증시 반등을 주도한 대표 종목이 이전과 달라진 만큼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이론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PDR 가치평가를 시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개발한 PDR은 기업가치(시가총액)를 기업의 꿈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꿈은 해당 산업의 10년 후 전체 시장 규모에 기업의 예상 시장 점유율을 곱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표보다 PDR 지표가 적절하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美 아마존의 상장 후 10년간 주가 추이를 또 다른 성장주 가치 지표인 주가매출비율(PSR)로 보면 2.3∼125.6배로 변동성이 극심한 반면 PDR로는 0.6∼6.9배로 훨씬 좁은 범위로 지표가 형성된다.
한국투자증권은 "PDR은 기업의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제시하는 지표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평가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 한다"며 "기업공개(IPO) 등에서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이익이 나지 않는 비상장사들의 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PDR 지표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