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독자 유료회원제 ‘엘클럽’ 무료 가입 이벤트 진행통합몰 ‘롯데온’서 홈쇼핑 회원제 적용 안 돼… 독자 성장에 무게롯데홈쇼핑 자체 회원제 강화 중… 프리미엄 회원제도 조기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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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홈쇼핑이 유료 회원제인 ‘엘클럽(L.CLUB)’을 무료로 전환하는 이벤트 및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에 입점했지만 별도의 프리미엄 회원제를 론칭하는 등 독자 회원제 강화에 힘써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의 회원제가 반영되지 않는 롯데쇼핑 통합몰 ‘롯데온’과 별개로 자사 몰의 독자적인 성장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몰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유료 회원제인 ‘엘클럽’을 무료 전환하는 ‘엘클럽 럭키 위크(L.CLUB LUCKY WEEK)’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3만원의 가입비가 필요했던 ‘엘클럽’ 회원제를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이벤트다. 

    ‘엘클럽’은 2018년 론칭한 롯데홈쇼핑 온라인몰의 회원제로 회원수만 30만명에 달한다. 100% 무료배송, L포인트 10배 적립, 12% 할인, 전용고객센터 운영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회비는 3만원 수준. 이번 무료 회원가입 이벤트에서는 L포인트 3만점 등의 웰컴기프트가 빠지게 되지만 가입비가 무료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무료 회원 가입을 통해 ‘엘클럽’의 이용 경험을 쌓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행사”라며 “‘엘클럽’ 회원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이같은 유료 회원제 강화에 나서는 배경으로 자사 몰의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롯데홈쇼핑의 온라인몰이 롯데쇼핑의 통합몰인 ‘롯데온’에 입점돼 있지만 ‘롯데온’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유통업계는 롯데홈쇼핑이 ‘롯데온’보다 입점 돼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이나 ‘쿠팡’에서 나오는 매출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온’은 통합몰임에도 불구하고 롯데홈쇼핑의 유료회원제를 연동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온’에서 운영되는 회원제는 백화점, 대형마트, 롭스와 ‘롯데온’ 자체 회원제 뿐이다. 롯데홈쇼핑의 방문률이 높은 ‘엘클럽’ 회원으로서는 ‘롯데온’의 이용에 별 다른 장점이 없다는 이야기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쇼핑 법인이 아닌 자회사의 쇼핑몰이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타법인 회원제에 따른 혜택을 주는 것이 자칫 위법이 될 여지가 있어 계열사 회원제를 도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홈쇼핑 입장에서는 충성도가 높은 유료회원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유료회원 중에서도 상위 1% 회원 1500명만을 위한 ‘프리미엄 엘클럽’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VVIP 유치에 나서는 상황. 실제 ‘프리미엄 엘클럽’ 회원제는 10만원의 가입비에도 불구하고 론칭 이후 100일간 전체 회원 구매금액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온’ 보다 자사몰 성장에 무게를 두게 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너지를 내기 힘든 ‘롯데온’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사몰의 충성고객층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롯데홈쇼핑은 이날부터 총 3000억원대 물량을 할인 판매하는 ‘대한민국 광클절’ 행사를 자사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롯데홈쇼핑은 총 119억원의 ‘광클 지원금’을 선착순으로 지원하고 ‘엘클럽’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는 ‘롯데온’과 사실상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