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 비롯 김장욱, 손정현, 송현석 대표 등 외부 출신유통 전문 컨설턴트에서 IT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등 전문영역 강화신세계그룹 “공채 여부 따지지 않고 적재적소 검증된 인사 발탁”
  • ▲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손정현 신세계I&C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신세계그룹
    ▲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손정현 신세계I&C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신세계그룹
    올해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의 인사가 주는 의미가 각별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 올라선 첫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 출신 대표 발탁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위기감이 느껴진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된 6인 중 4명이 신세계그룹 공채가 아닌 외부출신이다. 

    그동안 순혈주의 색이 짙었던 신세계그룹의 인사 트렌드가 변했다는 평가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해 신임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거나 추가로 겸임, 전보된 대표이사 중 절반 이상이 신세계그룹에 영입된 외부인사다. 그동안 삼성그룹 및 신세계그룹 공채 출신이 주로 발탁되던 ‘순혈주의’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먼저 지난해 10월 이마트 대표이사에 이어 SSG닷컴의 대표이사를 겸하게 된 강희석 대표는 외부영입 인사 중 가장 독보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서울대 출신의 강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 유통기획과를 거친 공무원 출신이면서 2005년부터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유통부문 파트너로 몸을 담아온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 인사에서 SSG닷컴의 대표를 겸임하게 되면서 향후 온·오프라인을 총괄하는 등 역할과 권한이 대폭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장욱 이마트24 신임 대표도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 출신의 인사다. SK플래닛에서 오픈소셜사업부장, LBS사업부장 등을 맡아 IT 콘텐츠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T맵 플랫폼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4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 사업기획 부사장으로 신세계그룹에 영입된 이후 2014년 신세계I&C 대표이사로 발탁된 것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이마트24의 대표를 맡게 됐다. 

    김 대표의 뒤를 이어 신세계I&C 대표로 발탁된 손정현 대표도 SK그룹 출신 인사다. SK텔레콤 Alliance & Investment팀을 거쳐 SK홀딩스 G&G팀장, SK홀딩스 서울 및 싱가폴 Country Office 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신세계I&C에 지원담당 상무로 입사한 이후 2017년 IT사업부장 상무, 2019년 IT사업부장 전무로 고속승진을 반복해온 인사다. 올해 처음으로 신세계I&C의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송현석 신세계푸드의 대표이사도 다양한 경력을 가진 마케팅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 미주리 주립대 신문학부, 노스웨스턴대 마케팅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95년 CJ엔터테인먼트 미주법인 매니저를 거쳐 1999년 워너뮤직 마케팅부장, 2004년부터 얌 브랜즈 피자헛 미국 본사 브랜드 총괄 임원, 얌 브랜즈 피자헛 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를 거쳤다. 이어 2010년부터는 오비맥주의 마케팅 총괄 전무, 수입맥주사업부 대표, 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로 영입된 이후 2년만인 올해 신세계푸드의 대표로 발탁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 곱히는 특화된 인사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수년간 신세계그룹 내에서 임원으로서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 강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2년 이상 계열사에서 주요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필요한 분야의 가장 전문성이 있는 인재를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출신을 따지지 않고 가장 필요한 능력을 가진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정기인사의 특징”이라며 “각 계열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고 검증된 인사들을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