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수출입 비율 63.51%수출급감 영향 의존도 하락"수출 늘리며 외풍 견딜 수 있는 경제구조 만들어야"
  • ▲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인 ‘무역의존도’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출량이 급감해 해당 수치가 최저점을 기록한 것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입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무역의존도는 63.51%다. 2018년(66.08%) 보다 2.57%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60.11%)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전체 수출액을 GDP로 나눈 수출의존도 수치는 32.94%다. 2007년(31.68%)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의존도는 30.57%로 2016년 이후 최저치다.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한 국가의 경제가 수출입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주요 무역 상대국의 경기변동이나 글로벌 경제상황에 나라 경제가 얼마나 좌우될 수 있을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우리나라는 제한된 내수시장과 수출주도의 경제구조를 가진 만큼 무역의존도가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 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무역의존도가 높으면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따라 국가경제가 흔들릴 수 있어, 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부가 가계소득 증가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수출입 보다 내수경제 활성화로 국가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에서다.

    그러나 지난해 무역의존도의 하락은 내수시장 확대가 아닌 수출감소에서 나타나 문제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5424억10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0.3%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13.9%) 이후 10년 만이다.

    내수가 탄탄한 상황에서 무역의존도가 감소했다는 것은 긍정적다. 하지만 내수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수출량이 줄어 의존도가 떨어진 것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무역의존도 하락은 수출부진에 의한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며 “수출을 계속 늘리면서 외풍에 견딜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새 경제구조를 확립해야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