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째 급락세…21일 현재도 하락하며 17만원대로 내려와외인·기관 팔고, 개인은 '물타기'…한 달 내 풀릴 기관 물량 153만여주개미 불안 커지는데 증권사 "하반기 실적 감안하면 주가 부진…저점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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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공모주 마지막 대어로 기대를 모은 빅히트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한 달내 2차 매도 폭탄이 예상돼 개미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종가 1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1일 오전 9시59분 현재 빅히트 주가는 전날 대비 2.47% 하락하며 1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13만5000원)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를 올렸지만 약세 전환해 시초가 대비 4.44% 내린 이후 연일 하락세다. 둘째날 22.29%, 셋째날 5.75% 하락한 데 이어 전날 3.44% 하락했다.

    이에 따른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첫날 32위에서 42위로 내려갔다. 상장 첫날 장 중 11조8800억원까지 올랐던 시총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6조176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주가가 폭락하는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내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4일 동안 기관은 598억원, 외국인은 904억원 매도 폭탄을 쏟아냈다.

    기관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은 개인이 고스란히 받았다. 개인은 4거래일 연속 45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한 달 내 풀릴 예정인 기관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별로 볼 때 한 달 내 의무 보유 기간 끝나는 기관투자자 보유 주식은 152만7879주로, 이는 기관 전체 보유 주식의 36%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도 상장한 지 한 달 뒤 기관의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리면서 지난 12일 하루 만에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빅히트를 보유한 한 개인투자자는 "30만원대 고점에 물렸다가 가격이 떨어졌을 때 겨우 20만원대까지 평단가를 낮췄다"면서 "그래도 여전히 손실권에 있는데 앞으로가 더 두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빅히트는 수요 예측 전부터 공모가 거품 논란이 컸다.

    우선 희망 공모가를 제시할 때 엔터테인먼트업종에서는 잘 쓰지 않는 설비 투자와 감가 상각 규모가 큰 제조업이 쓰는 방식(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을 택했다. 비교기업을 고를 때도 동종 업계에서는 대표 회사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에스엠은 제외하고 제이와이피와 와이지만 선택했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업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시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정작 증권사들은 빅히트에 대한 매수 의견 리포트를 내고 있다. 하반기 실적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 지금이 저가 매수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빅히트 예상 매출은 8660억원, 1조5500억원이며 오차 범위를 감안해도 하반기 매출이 7500억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하반기 매출이 4000억원이면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정하지만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내년 매출 컨센서스는 반드시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비싸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하다고 생각한다"며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매도 물량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기존 목표주가 26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2일간 거래량은 1096만주로 유통 가능 주식 수를 크게 상회했다"며 "개인 제외 출회 가능 물량은 527만주로 이중 순매도 주체의 합산 순매도 수량만 200만주에 달했다. 거래량 및 수급 주체의 순매도 수량을 감안하면 출회 물량 부담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