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원칙 속 파격 보다 안정 기조제당·통운 '맑음'… ENM·CGV·푸드빌 '흐림승진자 규모 축소… 이선호 승진 비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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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그룹의 인사가 빨라지고 있다. 파격 쇄신 일신속에 CJ그룹의 향배도 주목된다.
그간 철저히 성과주의를 지향해 온 CJ의 인사는 올해도 큰 틀에서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비상경영'을 고려해 대폭적인 변화 보다는 안정기조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인사시기를 둘러싸고 저울질이 한창이었지만 올해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예상된다.성과를 고려하되 안정에 방점이 찍힌다면 파격 인사보다 지속성장 차원의 인재 등용이 점쳐진다.
일단 계열사별 성적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연초 취임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은 코로나19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유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일제당은 2분기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대한통운 역시 같은 기간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택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CJ ENM은 대표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논란이 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투표 조작사건'이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허민회 대표는 지주사나 다른 계열사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그룹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이자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가 높다.최근 CJ그룹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 유통, 미디어가 3대 주요 사업이고 제당과 통운, ENM이 핵심 기업이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매각설이 오르내리는 CJ CGV와 CJ푸드빌 인사는 안갯속이다.CGV는 최근 전국 직영점 단계적 폐점과 신규 투자 중단 등을 포함한 자구책을 발표했다. 뚜레쥬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CJ푸드빌은 급기야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최병환 CJ CGV 대표와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의 거취도 주목된다.
승진자 규모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임 임원 19명 등 58명이 승진했지만 올해는 이 보다 줄 전망이다.
신임 임원 35명을 포함해 77명이 승진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절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의 복귀와 승진여부도 관심사지만 가능성은 낮다.
최근 오너가 중 승진한 사람은 지난해 부사장에 오른 이 회장의 사위 정종환 CJ 부사장이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CJ컵 이후부터 임원인사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연말까지 소문만 무성했다"면서 "올해도 인사 시기와 방향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