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무죄' 부당합병 상고심 내달 17일 선고본격 경영활동 기대 … 글로벌 행보 이어갈 듯반도체 회복세, 스마트폰·디스플레이도 호조 … 실적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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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경영 공백에 빠졌던 삼성전자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저점을 지나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달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사건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을 선고 받을 예정이다. 재판이 시작된 지 4년 10개월 만이다.이 회장을 10년 가까이 괴롭힌 사법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며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초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이 회장은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였다.그는 지난 2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I 협력을 논의한 뒤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성과를 냈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 당시 비야디(BYD)를 직접 찾았고, 출장 직후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BYD 공급을 따내기도 했다.복귀 전부터 정치적 독립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네 차례 준법감시위원회와 회동을 가지며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준감위 역시 이 회장과 삼성그룹의 정치적인 독립을 강조하며 "경영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다.이 회장 복귀로 삼성전자의 봄이 다시 찾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차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6조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추정치를 약 6.5% 밑도는 수준으로 실적 저점을 지날 것이란 전망이다.하반기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실적 반등을 점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사업 부문 및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하반기 마케팅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별도로 참석하지 않고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통해 기초 체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미국 AMD에 HBM3E 12단 제품 공급을 타진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외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패널 빅테크 공급 등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반등 곳곳에서 감지실제로 오랜 침체를 겪은 반도체 반등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벗어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삼성전자가 AMD에 고성능 메모리인 HBM3E 12단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미국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부 역시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모델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패널을 빅테크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재계 관계자는 "최근 준감위가 돌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삼성 내외부에서도 이 회장의 복귀를 앞두고 분주한 분위기"라며 "10년 가까이 이어진 삼성의 경영 공백이 채워지며 '삼성의 위기'도 터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