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외부영입 임원 발탁에 이어 조직 축소… 이번주 중 인사일부인사 사업부로 전보… 출범 1년도 안 돼 역할·규모 축소정기임원인사에 대규모 인사·조직개편 전망에 힘실릴 듯
  • 롯데쇼핑이 핵심 조직인 쇼핑 헤드쿼터(HQ) 조직의 슬림화에 나선다. 정기인사에 앞서 HQ 임원에 대한 외부영입 인사와 함께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핵심 전략을 담당하는 HQ 조직이 출범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만간 실시될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규모가 대폭 커지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번 주 중 HQ 조직의 규모를 줄이는 전보 인사를 예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인사에는 정기인사와 별도로 HQ 구성원을 상당수 사업부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는 최근 롯데그룹의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앞서 롯데지주는 인사를 통해 지주 전체 인원을 약 20% 가량 줄인 바 있다. 본부의 역할을 축소하면서 각 계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롯데쇼핑의 HQ 축소도 지주의 역할 축소와 궤를 함께한다. 

    롯데쇼핑 HQ는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등 롯데쇼핑의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올 초 조직개편과 함께 신설됐다. 기획·전략·재무·인사 등 본부 업무를 하나로 통합된 것. 

    하지만 백화점 부문과의 일부 역할이 모호해지며 지난 6월 백화점의 경영기획 업무, 영업전략 업무, 지원부문 등의 기능이 다시 백화점으로 이관되기도 했다. 출범 10개월 여 만에 조직의 역할 축소에 이어 이번 조직 슬림화까지 이뤄지는 셈이다. 

    이에 앞서 정경운 HQ 기획전략본부장 상무의 발탁이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롯데쇼핑으로서는 이례적인 외부영입 인사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함께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정기인사 등을 두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조직개편, 단일 대표체제 출범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올해의 인사 폭이나 규모, 조직 쇄신도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