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운용 모바일거래시스템 오픈 예정…투자 편의성 높이고, 유튜브 마케팅도 병행한화자산운용도 직판 시스템 검토 중·유튜브 소통으로 기반 닦아나가삼성·메리츠도 일찌감치 직판 채널 구축…KB운용 홈페이지 개편, 향후 쇼핑몰 방식 전환
  •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언택트 투자 열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이에 발맞춰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모바일 거래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직접판매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모바일 거래시스템(MTS)을 오픈할 예정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해야한다는 원칙하에 업계 최초 직판 창구 운영해왔다.

    최근 언택트 열풍 속에 에세플러스자산운용도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유튜브 마케팅도 병행함으로써 고객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직접판매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시스템 검토에 한창이다. 그간 한화자산운용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리테일 기반 확대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대중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기반을 쌓고, 나아가 직판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리테일 역량 강화를 위해 개인투자자들과 최대한 다양한 접점을 찾느라 분주하다"면서 "시점이나 형태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 역시 방향성을 갖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도 일찌감치 직판에 뛰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열사인 삼성카드 앱을 통해 제공되는 'R2'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펀드 직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는 삼성카드 앱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후 가상 계좌번호를 부여받아 간편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자산운용은 펀드와 관련 일종의 '포털' 형태를 띤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펀드솔루션'은 타사 상품 등을 포함한 국내 모든 공모펀드의 상품정보와 성과를 손쉽게 비교하고 직접 매매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회원 PB들에게 제공되던 플랫폼이었지만 반응이 좋아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개방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부터 직접판매를 결정하고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펀드 유통과정에서 기존 판매사를 제외함으로써 펀드 수수료를 낮추고, 줄어드는 비용만큼 고객 수익률을 제고했다. 그 결과 메리츠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직판 잔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말 316억원에서 올해 8월말 기준 1427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국내 주식 열풍을 이끈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금융 교육과 자사 펀드 알리기에 주력함으로써 개인 투자자들과 소통한 것이 직판 채널 성과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KB자산운용도 중장기적으로 펀드 직판을 위한 플랫폼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달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완료했다. 회사 소개 중심으로 공급자의 일방향 전달 콘셉트에서 투자자와 판매사 직원들과의 양방향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펀드 상품 검색과 수익률 비교, 판매사 홈페이지 연결 등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향후에는 KB운용 홈페이지 내에서 바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펀드 쇼핑몰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직판 등 개인투자자와의 스킨십 강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들의 투자 열풍, 언택트 문화 확산과 무관치 않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운용사들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 2분기 자산운용사 309곳이 올린 당기순이익은 3171억원이다. 1분기(1177억원)보다 1994억원(169.4%) 증가했고, 전년 동기(2129억원)보다 1042억원(48.9%) 증가해 분기 순익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산운용사가 대형 판매사들을 제치고 직접 펀드 판매를 한다고 하는 것은 비용 면에서도, 분위기 면에서도 쉽지 않았다"면서 "사실 여전히 눈치가 보이는 건 마찬가지지만 디지털 혁신으로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되고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필요한 변화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