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면세점 매출 1조4840억원…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외국인 방문 감소에도 중국인 보따리상 활동에 매출↑수익성 악화에도… 면세업계 "보따리상 잡아야 최소 매출 유지"
  • ▲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외국인의 발길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구매만으로 이뤄낸 결과다. 업계에서는 따이궁에 대한 의존도 심화와 면세점 간 수수료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호텔신라IR자료
    ▲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외국인의 발길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구매만으로 이뤄낸 결과다. 업계에서는 따이궁에 대한 의존도 심화와 면세점 간 수수료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호텔신라IR자료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외국인의 발길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의 구매만으로 이뤄낸 결과다. 업계에서는 따이궁에 대한 의존도 심화와 면세점 간 수수료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840억원으로 전월(1조4441억원) 약 400억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 1월 2조2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월 1조1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이후 4월 9860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이 끝나며 방문객 수는 크게 줄었다. 내국인 방문객은 35만8000명, 외국인이 6만6000명으로 전달 보다 약 16만명, 약 9000명 각각 감소했다.

    방문객 감소에도 매출이 상승한 이유는 외국인 매출에서 나온다. 내국인 매출은 방문객 수 감소로 전달보다 1700억원 감소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 매출은 방문객 수 감소에도 오히려 늘어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약 6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업계는 전체 매출의 7~80%가 외국인 매출로 이뤄진다. 이 중에서도 중국인 보따리상이 90%를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래도 동남아시아·일본 등 일반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따이궁 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 ▲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현지 경제 상황이 회복 기미가 보이자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뉴데일리DB
    ▲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현지 경제 상황이 회복 기미가 보이자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뉴데일리DB
    실제로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현지 경제 상황이 회복 기미가 보이자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들은 국내 입국시 2주 자가격리와 이에 따른 비용도 기꺼이 감내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황에 빠진 면세업계는 이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며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문제다. 국내 면세점은 중국 여행사에 보따리상을 모객한 대가로 송객수수료를 지불한다. 가뜩이나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따이궁 유치에 힘을 쏟다 보니 송객 수수료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호텔신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3% 수준이었던 매출액 대비 송객수수료율은 2분기 8%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지난 3분기에는 16.1%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면세점이 물건을 팔고도 마진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다 면세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면세점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호텔신라는 3분기(7~9월) 영업적자가 19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엔 영업이익이 573억원이었다. 1년 만에 771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매출도 급감했다. 3분기 매출은 879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4752억원)보다 40.4%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도 2분기 37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영업 손실은 735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로 보따리상 의존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전년 동월(85%)대비 11%포인트나 늘었다.

    국내 면세업계는 따이궁 비중을 줄이기 위해 내국인 구매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 매출은 과도한 마케팅비 투입 탓에 남는 장사가 아니다. 코로나19 종식 전까진 불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