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초유의 위기 직면제이준코스메틱·아모레퍼시픽그룹 등 자산 매각 나서 위기 속 선택과 집중… 업계 일각 "분위기 반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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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화장품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사업 축소는 물론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준코스메틱은 최근 사옥 건물 및 토지를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170억원이다. 제이준은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116억원을 상환하고 신규사업 투자재원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7월 경영 효율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에프앤엔터테인먼트의 보통주 37만8000주를 이도헬스케어에 매각하기도 했다.
제이준코스메틱 측은 "자산 슬림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한편 제이준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본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사옥 매각은 실적 악화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크팩은 가끔 이용하는 피부관리 아이템이었으나 국내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23억원의 영업손실과 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올 상반기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14번지에 소재한 성암빌딩을 한양건설에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1600억원이다. 이 빌딩은 과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관계사들이 입주하며 강남사옥으로의 역할을 해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몸집 줄이기 한창이다. 이니스프리는 북미 시장에서 진출 3년 만에 철수한다. 2017년 미국 뉴욕에 직영매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도 매장을 열며 북미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최근 북미 시장 철수 방침을 세우고 지난 3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매장을 정리했다. 남은 매장도 순차적으로 닫을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토니모리 자회사 메가코스는 올 하반기 중국 절강성 평호시에 보유한 공장을 매각해 100억원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4년간 연속 적자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매각을 통해 확보된 현금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다만 화장품 업체가 위기 탈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의 원인이 워낙 구조적인 문제여서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위기가 화장품 소비 트렌드 변화, 중국 화장품 업체의 성장 등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만큼 자구책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