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부정적 수요 충격…근원물가 악영향전 세계적 코로나 확진자 수 5000만명 넘어"세계 경제, 일본 '좀비 특징' 장기간 지속"코로나 여파 '저성장, 저물가, 고부채' 발목
  • 전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사태로 글로벌 소비가 움츠러들면서 근원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성장, 저물가, 고부채의 특징을 보여온 일본의 장기간 경기 침체 같은 '좀비 경제'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근원물가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올해 1~2월 중 0%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0%대 초반 수준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대면접촉 기피 현상은 총수요를 감소시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공급망 교란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조치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감염병 확산으로 여행·숙박·외식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코로나19 대응 정부정책도 대체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가 대체로 부정적 수요충격으로 작용하면서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락은 대부분 코로나 민감물가 중에서도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에 기인했으며, 이러한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는 상품보다는 서비스 품목에서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물가에 대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요민감물가를 활용해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의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크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망자는 130만명에 달한다. 

    해외 전문기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일본 경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높은 부채 수준을 특징으로 하는 일본 경제와 같이 장기간 '좀비화'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IU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경제가 보여온 좀비 특징이 다른 선진국에서도 흔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는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코로나19 이후 좀비화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