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회장, 허연수 부회장 나눠 경영한 리테일-홈쇼핑 합병GS그룹 유통부문 단독 기업으로… 매출 규모 그룹내 2위 위협25년 취급고 목표 25조원… 그룹내 유통 위상, 입지 더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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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내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역할과 입지가 커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유통부문의 사령탑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오너일가끼리 각기 책임경영 형태로 나눠졌던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단독 오너 경영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0일 GS리테일 및 GS홈쇼핑에 따르면 두 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갖고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합병은 양사의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7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두 계열사는 GS그룹 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적지 않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업계에서, GS홈쇼핑은 홈쇼핑 업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는 사업자다. 유통업계에서 본다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한 지붕 아래 모이는 것이다.사실 두 기업은 가깝고도 먼 사이다. 같은 GS그룹의 한 솥밥을 먹고 있지만 GS리테일은 허연수 부회장이, GS홈쇼핑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각각 맡아서 책임 경영을 하는 구도다.허태수 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3남 고(故) 허준구 LS전선 명예회장의 막내아들로 창업주의 4남 고(故)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연수 부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따라서 GS그룹 내부적으로는 올해 허태수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올라서면서 허연수 부회장이 GS홈쇼핑을 넘겨받아 총괄하는 구도가 됐다. GS그룹으론 처음으로 맞이하는 유통부문 단독 수장이다.이번 합병으로 매출 규모로도 그룹 2위인 GS건설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0조4000억원으로 GS리테일의 작년 매출 9조원과 GS홈쇼핑의 1조2000억원을 합치면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특히 GS리테일 합병법인이 2025년 취급고(총매출) 목표를 25조원으로 제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해야만 달성 가능한 목표다.허연수 부회장은 이날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