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적자규모 1400억대로 줄어...1조 넘던 적자 '7000억원'대로 개선 가능성 높아져북미시장 진출로 활로 찾은 5G폰...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라인업 총공세폼팩터 혁신 신제품에 시장 반응...윙 이어 롤러블폰 출시 기대감 커져
  • ▲ LG전자가 최근 북미시장에 내놓은 실속형 5G폰 'K92'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전자가 최근 북미시장에 내놓은 실속형 5G폰 'K92' 제품 이미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적자 줄이기에 본격 나선 LG전자가 북미 5G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이어 5G폰과 'LG 윙'과 같은 이형 스마트폰까지 출시를 확대하면서 실적 회복에도 가속이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조 원을 넘겼던 스마트폰(MC)사업 적자 규모를 올해 30% 가량 줄이며 올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7000억 원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에 MC사업부문에서 특히 더 개선된 실적을 나타내며 가능성을 나타냈다. 앞선 1, 2분기에 각각 2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3분기에는 손실 규모가 1480억 원으로 대폭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서 봐도 손실은 130억 원 가까이 줄어 고무적이었다는 평가다.

    4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3분기와 마찬가지로 1000억 원 중반대의 손실을 내는데 그치며 연말 성수기를 무사히 마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부문이 올 4분기 1600억 원대의 적자를 내며 선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 코로나19로 다소 침체기를 겪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에는 '펜트업' 수요에 힘입어 되살아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개선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가 이처럼 스마트폰 사업에서 다시 가능성을 발견한데는 전방위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LG폰에 대한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은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들어서는 북미시장에서 LG폰이 점유율 3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는 수치가 공개되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4%로 톱3에 자리했다. 올들어 점유율 10%대로 안정적으로 진입한 이후 소폭이라도 점유율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만해도 LG전자 스마트폰의 북미 점유율은 한자릿수인 9.5%에 불과했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된 LG 스마트폰의 매스 프리미엄 라인 전략과 실용성 높은 중저가폰이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 ▲ 마이클베이 감독 신작 영화 '싱버드'에서 선보인 'LG 윙' ⓒLG전자
    ▲ 마이클베이 감독 신작 영화 '싱버드'에서 선보인 'LG 윙' ⓒLG전자
    여기에 미국에 본격화되는 5G 이동통신 시대에 발 맞춰 선제적으로 다양한 5G폰을 내놓은 것이 점유율을 굳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우선 수요가 많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5G폰을 출시하며 5G폰 선두주자 이미지를 소비자들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실속형 5G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북미의 다양한 5G 수요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에는 400달러(약 45만 원)까지 낮아진 가격의 5G폰 'K92'를 북미시장에 선보이며 5G폰 대중화에 본격 뛰어들었다. 저렴한 가격에 고가폰 못지 않은 성능과 멀티 카메라, 펀치홀 디스플레이 등의 사양을 갖춰 또 한번 북미에서 조용한 인기몰이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저가, 5G폰으로 자리를 잡은 북미시장에 폼팩터 혁신으로 탄생한 이형(異形) 스마트폰까지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근 북미에 출시된 스위블폰 'LG 윙'의 경우 유명 감독의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며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내년 출시를 앞둔 또 다른 이형 스마트폰 중 하나인 일명 '롤러블폰' 또한 북미 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여 LG 스마트폰 부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