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미운오리’에서 올해 기점 흑자전환, 실적 ‘껑충’3분기 영업이익 78억원, 이마트 종속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신세계그룹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 성과… 코로나에 빛났다
  • 신세계그룹의 ‘미운오리’ 신세계TV쇼핑이 ‘백조’로 거듭났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이 회사가 이마트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여하면서 이마트의 실적 반등에 일등 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유통채널 다각화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신세계TV쇼핑은 주요 연결 자회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계열사가 됐다. 3분기에만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하면서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이익을 시연한 것. 같은 기간 매출은 655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11.7%에 달한다. 이마트 계열사 중에선 압도적인 수치다. 

    이마트 종속회사로 편입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모두 포함하면 신세계TV쇼핑의 3분기 누계 매출은 1717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매출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 영업이익도 3분기 누계 165억원에 달한다.

    사실 신세계TV쇼핑은 2015년 인수된 이후 단 한번의 흑자도 기록하지 못했던 ‘미운오리’였다. 지난해에만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수익을 내지 못한 탓에 매년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조달을 해야 했을 정도다. 신세계TV쇼핑의 누적 유상증자 규모는 510억원에 달한다.

    그런 신세계TV쇼핑이 ‘백조’로 거듭난 것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생활용품과 식품, 렌탈 카테고리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 편성했다”며 “방송세트의 전면 디지털화 등 시설 투자를 통해 방송 품질 향상과 수익성 개선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쇼핑 전문몰과 숍인숍 제휴를 확대와 함께 모바일 ‘신세계TV쇼핑 라이브’의 스트리밍 채널 확대 및 방송 콘텐츠 집중 육성 등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신세계TV쇼핑은 T커머스 업계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효자로 변신한 신세계TV쇼핑을 두고 신세계그룹의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대형마트-백화점 사업을 기반으로 해왔지만 최근 10년간 편의점, 아울렛, 종합쇼핑몰, 면세점,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중 일부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매년 부담이 되던 T커머스 분야에서는 마침내 성과가 나타나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통적인 유통채널이 위기를 겪는 중에 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 분야의 매출과 이익은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T커머스, 온라인몰 등의 투자가 빛을 발하는 시기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