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국 수출 51억弗… 전년比 4.7% 증가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 화웨이 물량 대체7월 이후 4개월 연속 '성장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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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대(對) 중국 수출도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지난 9월에도 전년 대비 11.9%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이상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0~11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당초 반도체 수출은 지난 9월15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10월부터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여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9월 개당 3.18달러와 3.03달러에서 2.85달러와 2.94달러로 하락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단가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중국향(向) 반도체 수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액은 5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배경으로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웨이 물량을 대체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화웨이의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090만대로, 전년 동기 6680만대 대비 23.8% 감소했다. 반면 샤오미는 같은 기간 45.7% 증가한 4620만대를 출하하며 화웨이 공백을 메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반도체 부문은 화웨이 제재에도 중화권 고객사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는 "화웨이 제재에 따른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중국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 따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예상보다 빠른 서버투자가 재개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은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39.7%), 미국(13.9%), 유럽연합(22.5%) 등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등 견조한 수요로 수출은 증가했다"며 "시스템반도체도 파운드리, 팹리스 등 전반적인 수요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