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이사회 거쳐 이틀간 인사 단행 LG상사-LG하우시스 분리에 연쇄이동 가능성↑내년 임기 만료 하현회 부회장 외 3인 유임 전망
  •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일부 계열사를 따로 떼내 분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달 말 예정인 그룹의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에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통상 11월 말 이틀에 걸쳐 계열사들의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는데, 올해도 26~27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구 고문이 보유한 ㈜LG 지분 7.72%(약 1조원)를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매입하는 안을 다룰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사폭 및 조직개편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당초 LG그룹이 올해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관측했다.

    LG그룹은 지난 지난 2년간 구광모 회장 체제 전환에 맞춰 과감한 결단력으로 '인적 쇄신'을 거듭해 왔는데 그 결과 성공적인 세대교체 및 안정적인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지난 2018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LG 하현회 부회장을 서로 맞바꿨고 그해 연말 인사에선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박진수 부회장을 대신해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고졸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제외하고 권영수 LG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은 임기도 남은 만큼 유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파격 인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LG그룹이 작년이나 재작년만큼의 인사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구 고문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연쇄 이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 고문 측근 등의 경우 거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인사 폭도 커질 수 있다. 또한 LG하우시스와 LG상사의 CEO 및 주요 임원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등 호실적이 이어지는 사업부문에 대한 승진을 비롯해 전기차 부품 등 친환경 성장 사업에 대한 조직 개편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LG그룹은 LG전자 49명을 비롯해 LG화학 30명, LG유플러스 18명 등 총 16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냈다.

    LG전자는 6명의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지만 권봉석 사장을 제외하면 사장단 규모는 예년 평균보다 2~3명 적어 사장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 설립에 맞춰 경영진 이동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배터리 신설법인 CEO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