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9일 임시주총서 ㈜LG 사내이사 선임 안건 처리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입사 후 다양한 경험 거쳐와"지주사 주요 의사 결정 참여… 구 상무 중심 LG그룹 신사업 가속도"
  • ▲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상무
    ▲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상무


23년 여 동안 LG그룹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의 건강악화로 장남이자 창업주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

구 상무는 올초부터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하나인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를 이끌며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G 등기이사에 오른 이후에도 당분간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부회장의 총괄 경영 아래 사이니지, 태양광 등 신사업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LG그룹 지주사인 ㈜LG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처리한다. 임기는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임시주총까지 열어 구 상무의 등기이사건을 마무리 지으려는 데는 아무래도 아버지 구본무 회장이 최근 와병 중에 있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까닭이다.

구 회장은 지난 1995년 그룹 회장 자리에 올라 20여 년 간 LG그룹을 이끌었고 최근 건강이 악화되며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그 공백을 채우고 있었다.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한 이후 다양한 부서 경험을 거치며 체계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런 구 상무가 임원으로 맡은 첫 임무가 바로 그룹 시너지 창출이다.

상무 승진과 함께 ㈜LG로 넘어가 시너지팀 소속으로 그룹 내 다양한 사업분야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LG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릴 기회를 가졌다.

올해부턴 다시 LG전자로 돌아와 LG전자 성장사업의 한 축인 B2B사업에서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을 맡으며 실제로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그 까닭에 당분간은 구 회장을 대신해 구 부회장이 그룹의 총괄 경영을 맡고 구 상무가 신사업 육성을 책임지며 막바지 세대교체 작업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형인 구 회장을 대신해 'LG그룹 업적보고회'를 직접 주재하기 시작해 지난 15일에는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임원 400여 명이 참석한 임원 세미나도 참석했다.

동시에 조카인 구 상무의 경영수업과 후계승계를 위한 작업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엄격한 유교적 가풍에 따라 장자 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만큼 구 회장 뿐만 아니라 집안 자체에서 장자의 후계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다음달 임시주총을 거쳐 ㈜LG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되지만 당분간 직무 상으로는 LG전자 I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신사업에 대한 관련 경험을 쌓아갈 예정이다.

다만 그룹을 총괄하는 구 부회장과 함께 지주사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구 상무를 중심으로 LG그룹 신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