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시나리오 상 내년 성장률 3.0% 전망이주열 "2분기 저점 최악 지나…완만 회복"거리두기 강화, 코로나 겨울 넘기면 비관적
  • ▲ 이주열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IMF 외환위기 때만큼 역성장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올 겨울 이후까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강화되면 내년 성장률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코로나 재확산세 겨울까지만

    한국은행은 26일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기본 시나리오 상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 내년 3.0%, 내후년 2.5%로 제시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연초 및 8월 코로나 확산세와 현재를 비교하면 이번 재확산의 경제적 영향은 연초보다 적고, 8월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고,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라며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은 여전하지만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디게 진정될 것을 전제로 한 비관 시나리오 상에서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2%, 내후년이 1.9%로 제시됐다. 

    앞서 8월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질 것을 비관 시나리오의 전제로 두고 내년 성장률을 1.2%로 전망한 바 있다. 수출과 투자 회복세가 뒷받침하는 만큼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높인 셈이다.

    낙관 시나리오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정될 것을 전제로 했다. 이때 내년 성장률은 3.8%, 내후년은 3.1%로 제시됐다. 

    이 총재는 이번 성장률 상향으로 경기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는 데 대해서는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현재의 경기 흐름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계기간 중 코로나 재확산세가 지속되고, 이를 계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되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경기 수출·투자 회복세 완만

    한은은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4.3%, 내년 3.1%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지연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서다.

    설비투자의 경우 IT 부문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이연된 비 IT 부문 투자도 재개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올해 5.7%, 내년 4.3%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용 건물의 부진도 완화되고,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와 함께 상품교역도 회복되면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에 대한 눈높이는 대폭 낮췄다. 올해 취업자수는 20만명 감소하고, 내년에는 13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앞서 8월 전망에서는 각각 -13만명, 20만명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내년에는 대면서비스 수요 회복과 제조업 업황개선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