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스타필드·몰리스팻샵 등 일부 브랜드 네이버쇼핑에 입점오프라인 유통업체들 1위 사업자 네이버로 집중… 고객 점점 확보자사몰 경쟁력과 판로 다변화에 따른 고객 접점 확보 사이, 줄타기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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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에 입점한 스타필드 편집숍.ⓒ네이버
유통업계의 온라인 전략이 복잡해지고 있다. 자사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사와 손을 잡는 전략적 제휴마저도 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그 폭과 범위는 더욱 다채로워지는 분위기다.자사 온라인몰만으로 온라인 수요를 버텨내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네이버쇼핑의 영향력이 주효했다.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쇼핑과 손을 잡는 유통업계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대표적인 곳이 신세계그룹이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자사의 통합몰 SSG닷컴을 운영하면서 타 온라인몰 입점을 꺼려왔다. 유일하게 오픈마켓 11번가와 제휴를 맺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부 계열사 위주로 네이버쇼핑에 속속 입점 중이다.대표적으로 복합몰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스타필드 브랜드를 SSG닷컴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선보였다. 이달 9일부터 시범 운영을 한 결과 큰 호응을 얻고 지난 26일부터 브랜드를 확대한 정식 판매에 나선 것.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 매장 몰리스팻샵도 내달 1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다. 총 50여개의 인기 반려견·묘 상품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것. 이를 기념하기 위한 할인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주요 품목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상품은 여전히 SSG닷컴에서 판매되지만 새롭게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는 상품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선보이는 셈이다.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 채널을 보다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입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실제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사의 네이버쇼핑 입점은 점차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CJ ENM 오쇼핑부문도 CJ몰을 네이버 스마트쇼핑에 입점 시켰고 편의점 CU도 네이버 간편주문에 상품을 입점했다.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프레시몰과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식품관이나 하나로마트 등도 이례적으로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선별적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찾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네이버가 여전히 경쟁자이면서도 고객 접점으로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여기에는 네이버쇼핑의 영향력이 주효했다. 네이버쇼핑은 현재 국내 온라인 점유율 1위로 올해 예상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0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위로 그 뒤를 쫓는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적극적인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업체로서는 네이버쇼핑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실제 네이버에 입점한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자체 온라인몰을 두고 네이버에 입점하는 것을 막판까지 갈등했지만 자사몰만으로 생존하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결국 네이버 입점을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결국 유통업계의 온라인 전략은 보다 복잡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자사 온라인몰의 성장과 자립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손을 잡는 형태가 지속되는 것.타사 오픈마켓에 진출하면 그만큼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지만 자사 몰의 경쟁력 하락을 걱정할 수밖에 없고 자사몰에서만 판매할 경우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백화점 업계가 앞다퉈 옥션, G마켓 등에 입점해 판매하던 당시와는 달리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판로 확보와 자사몰의 경쟁력 사이에서 복잡한 전략적 제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