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로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상향4분기 0.4~0.8% 성장해야 연간 -1.1% 달성코로나 재확산에 내수 불확실성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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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1·2분기 역대 최악으로 역성장한 이후 3분기 들어 수출과 민간 회복세로 소폭 반등했다.

    올해 마지막 분기인 4분기에 0.4~0.8% 정도로 성장해야 연간 성장률 전망치 -1.1%라도 달성할 전망이다. 

    ◆속보치보다 상향 수정…수출·민간 기여도↑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2.1% 성장했다.

    앞서 발표한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상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특히 수출이 자동차·반도체 중심으로 16.0% 큰 폭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5.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계류 모두 늘어 8.1%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줄었으나, 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어나면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소비는 0.2% 소폭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중심으로 7.3% 큰 폭 감소했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는데, 순수출이 속보치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큰 폭 늘어났고,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도 상향됐다"며 "속보치보다 잠정치가 큰 폭 상향된 건 코로나 영향의 불확실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를 봐도 순수출 기여도가 2분기 -4.1%에서 3.7% 크게 플러스 전환했다. 민간 기여도도 2분기 -3.0%에서 3분기 2.6%로 반등했다.

    ◆4분기 완만 성장…3차 유행 불확실성 상당

    한은이 앞서 발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1%다. 경제 반등을 감안해 직전 전망(-1.3%)보다 0.2%포인트 올렸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이마저라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0.4~0.8% 성장해야 한다. 

    한은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1.3%, -3.2%로 최악이었다.

    박성빈 부장은 "10월에는 소비와 투자가 모두 감소했는데, 9월 가팔랐던 성장세의 기저효과와 명절 이동 효과 등이 일부 작용했다"며 "수출은 하루평균 기준으로 10~11월 5%가량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3차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가팔라 내수의 불확실성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빈 부장은 "국내 1·2차 확산을 경험하면서 학습효과가 작용해 부정적 영향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겠으나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상당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은 2분기(-2.2%)보다 늘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2.5% 증가했다.

    1인당 소득 규모는 큰 이변이 없을 시 3만10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이는 3분기까지 명목 성장이 0% 정도인 경우,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을 경우를 전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