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 후 이동량 감소 ‘긍정적’, 감염 억제 ‘중대 기로’
  •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호흡기 증상이 발현되면 신속한 진단검사를 받는 등 대처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위중증 환자가 21명 늘어났다. 최근 전체 확진자 발생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확진 후 위중증 단계로 넘어가는 기간은 통상 7∼10일이 걸린다. 늘어난 위중증 환자로 인해 사망자 규모도 시차를 두고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 발현 후 확진까지 1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11월의 신규 집단발생 사례 118건 가운데 지표환자(첫 환자)의 증상 발현일로부터 진단되기까지 소요된 날짜를 살펴보면 총 23건인 19.5%가 7일 이상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잠시 멈춤이 필요한 시기다.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감기나 독감이 아니라 코로나19를 우선 의심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신속 항원 검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며, 2일까지 참여기관을 조사할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종적으로 전문가들과 논의해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 신속 항원 검사를 유행지역에 대한 집중 검사에 추가 활용할지 등도 신속하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거리두기 격상 이후 줄어든 이동량 ‘긍정 지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거리두기 격상 이후 전체적인 이동량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이동량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의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19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일평균 3252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한주(11.12∼11.18)의 3506만1000건과 비교해 250만건 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같은 기간 1854만9000건에서 1717만3000건으로 약 137만건, 7.4%가량 줄었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조정 효과는 대략 10∼14일이 지나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람 간 거리두기 등 일상에서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