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보험사업 109억원에 양수올해 출범한 GA사업 더욱 힘실릴 듯…그룹 보험사업 통합백화점 고객 DB 통해 다른 홈쇼핑보다 월등한 경쟁력 확보
  • 현대홈쇼핑의 보험사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자사의 보험사업 인적·물적 자산을 모두 현대홈쇼핑에 넘기기로 하면서 그룹 보험사업이 현대홈쇼핑으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 출범한 현대홈쇼핑의 법인보험대리점(GA)사업도 본격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오는 31일 현대백화점의 보험사업 인적, 물적 자산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보험사업 양수가액은 109억원 규모. 현대홈쇼핑은 보험 사업 통합 운영을 통해 일반보험의 영업 경쟁력이 강화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기존 백화점 일부 점포에서 단체보험 및 자동차보험에 대한 보험업무 대리점업을 운영했는데,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보험사업을 영위하는 현대홈쇼핑에 양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 몇 안되는 보험 대리점 사업을 추진해온 곳 중 하나다. 현재는 그 규모가 크게 줄어 백화점 일부 점포에 보험판매 데스크가 설치, 운용되는 정도지만 과거에는 막대한 회원정보를 토대로 텔레마케팅 영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현대백화점 회원 약관에서는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할 경우 보험상품 관련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대홈쇼핑은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 현대백화점의 DB 및 기존 가입자의 정보를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양수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이 보험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객정보와 대상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올 초 GA사업부를 신설하고 보험 브랜드 ‘플랜H’를 출범한 상태다. 기존 방송으로만 보험을 판매하는 홈쇼핑의 인바운드(inbound) 방식을 벗어나 직접 고객에 연락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방식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선 것.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험 영업 대상이 되는 DB의 존재다. TV홈쇼핑 및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홈쇼핑은 상대적으로 고객 DB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회원가입 및 홈쇼핑 방송 등 합법적으로 수집한 고객DB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 뿐 아니라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계가 GA사업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현대홈쇼핑이 이번 현대백화점이 사업양수도를 통해 백화점 DB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통상 백화점 고객은 소득수준이 높고 소비가 활발해 기존 홈쇼핑 DB보다도 높은 수준의 구매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후발주자에도 불구하고 현대홈쇼핑이 다른 홈쇼핑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주요 홈쇼핑사가 모두 GA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기반이 홈쇼핑 고객 DB라는 점에서 백화점 DB를 확보하는 현대홈쇼핑은 상당히 유리한 환경에서 영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