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지그재그 등 올해 최대 거래액 예상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다양한 브랜드 입점 및 차별화된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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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패션 플랫폼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오프라인 패션업체들이 정체 또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거래액은 2016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9000억원, 올해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만 34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무신사의 질주에 제2의 무신사를 꿈꾸는 여성 쇼핑몰 플랫폼인 지그재그도 지난해 거래액 60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랜디와 에이블리도 올해 4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W컨셉도 거래액이 2018년 1500억원, 지난해 2000억원, 올해 25%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거침없는 성장 배경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50대까지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패션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통계에 따르면 9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4조7208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7% 늘어난 규모다. 여기서 의복은 1조2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백화점 판매액은 2.6% 감소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는 점과 회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다양한 프로모션 전략이 높은 지표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무신사는 5000여 브랜드, 지그재그는 4000여개의 쇼핑몰이 입점해 있다.
여기에다 저마다 신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으로 차별화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한 점도 주효했다. 무료배송, 오늘출발 같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빠른 배송서비스뿐 아니라 스크롤 몇 번으로 원하는 상품을 결제, 배송까지 완료할 수 있다는 간편함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온라인 플랫폼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존의 20~30대 여성 고객은 물론 40~50대까지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하지만 높은 수수료라는 새로운 숙제도 함께 떠올랐다. 무신사의 수수료는 일반 백화점 입점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무신사측은 30~32%에서 30% 이하로 수수료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역시 온라인 플랫폼들이 20% 중반대를 유지하는 것보다 높다.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마다 다르지만 예전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오르면서 우리가 떠안아야할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면서 "더구나 패션 플랫폼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예전만큼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