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역사적 신고가 돌파하며 동반 강세…반도체 업황 기대감 반영외국인 매수세 연일 쏟아지며 주가 견인…증권가에선 목표주가 줄상향
  •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하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원(0.29%) 상승한 6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삼성전자는 이날 장 중 한때 7만500원까지 오르며 최초로 7만원대에 올라섰다. 4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7%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2500원(2.29%) 상승한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장 중 11만4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전 10시1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5.83% 급등한 1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 회사 주가가 역대급 강세를 보인 이유는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은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1조4362억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 1조21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에도 지난 3일까지 삼성전자 1712억원, SK하이닉스 2627억원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두 종목에 투자하는 이유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줄어드는 데 비해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5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81%, SK하이닉스는 7조5776억원으로 약 5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기준 메모리 공급이 본격적으로 감소할 시점은 내년 1분기"라며 "올해 하반기 수요는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의 9~11월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이 긍정적"이라며 "칭화유니그룹 산하의 YMTC 등 중국 경쟁사의 진입 리스크는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같은 기대감에 따라 두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 눈높이를 줄상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려잡았다. IB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 8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NH투자증권은 기존 10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현대차증권도 10만5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높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은 2021년 상반기에 공급 부족에 진입한 뒤 2022년까지 2년간 장기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빠른 최근 D램 업황 개선 움직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