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그룹, 상장유지 되면서 유상증자 200억원 등 현금 유입코로나19 실적 악화에 점포수 5년 만에 150개 이상 감소본격적 가맹점 회복, 실적 회복 위한 논의 시작될 전망
  • MP그룹의 상장유지가 확정되면서 마침내 MP그룹의 매각도 3개월만에 빛을 보게 됐다. 그동안 상장유지를 조건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에스크로 됐던 유상증자 자금 200억원이 입금된 것이다. 

    이에 따라 MP그룹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MP그룹은 그동안 꾸준한 점포 수 감소와 실적 악화를 겪어온 바 있다. 

    7일 MP그룹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4일 최대주주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전달받았다. 이 자금은 얼머스-TRI 측에서 상장유지를 조건으로 참여한 유상증자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MP그룹 지분 매각 및 신주발행 대금을 에스크로우 계약에 따라 삼일회계법인 명의의 계좌에 예치한 후 상장 유지 결정이 있을 경우에만 납입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날 MP그룹의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고 결정 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 및 정 전 회장의 보유지분 매각에 따라 MP그룹의 최대주주는 정 전 회장 등 5인의 48.92%에서 얼머스-TRI로 33.11%로 변경됐다. 경영권을 수반한 최대주주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매각대금을 일절 받지 못한 MP그룹 입장에서는 마침내 정상화의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MP그룹이 지난달 처분한 자사주 50억원을 포함하면 이번에 확보할 자금은 총 250억원에 달한다.

    다만 과제는 적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올해 MP그룹이 겪는 위기가 좀처럼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점포수의 감소는 심상치 않다. 

    지난 2015년 411개에 달했던 ‘마스터피자’ 점포는 지난해 기준 262개로 줄었고 현재 237개점을 운명중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인 가맹점이 줄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MP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5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얼머스-TRI가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해도 이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과정에서 점포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사실상 오너가 된 양희권 페리카나치킨 회장는 지난 10월 MP그룹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경영행보는 아직 보이지 않아왔다.

    MP그룹에서는 향후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진 결정된 바 없지만 우선적으로 점포 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논의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특성상 점포를 늘릴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