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30대 이하 전용 VIP 멤버십 '클럽 YP' 신설신세계百 2030 겨냥 '레드', 롯데百 젊은 VIP 겨냥 '라방' 진행업계 "30대 이하 VIP 비중 해마다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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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업계에 2030 세대가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20~30대의 소비력이 도드라지며 백화점업계도 ‘밀레니얼 세대’ 공략 전략을 내놓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부터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인 ‘클럽 YP’를 운영한다. 클럽 YP 회원은 직전 연도에 현대백화점 카드로 2000만 원 이상 구입한 1983년 이후 출생 고객 중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 이상이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은 구매 실적과 상관없이 내부 심사를 거쳐 클럽 YP 회원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클럽 YP 회원은 기존 VIP 멤버십 기본 혜택에 더해 평일 발렛파킹(주차대행) 서비스, 5만 원 상당 식당가 바우처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발렛파킹 서비스는 연 4000만 원 이상 구매고객 등급인 '클럽 자스민' 회원에게 주던 혜택이다.

    현대백화점카드로 명품을 사면 6개월 무이자 서비스가 제공되고 명품에 한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인 ‘H포인트’ 적립률을 두 배 높여준다. 내년 7월에는 판교점과 여의도점(가칭)에 전용 라운지도 생긴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은 "기존 VIP 멤버십 프로그램으로는 늘어나는 2030 VIP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국내 '영 앤 리치'(젊은 부자)를 대표하는 멤버십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부터 5단계였던 VIP등급을 6단계로 확대해 기존보다 낮은 기준의 새로운 엔트리 등급인 ‘레드’를 운영해 오고 있다. 

    기존 신세계 VIP 엔트리 등급인 '로얄' 등급의 경우 연 8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연 12회 구매)이 대상이었지만, 새로 개선된 VIP등급에서는 연 400만원(연 24회 구매) 이상 구매 실적이 충족되면 새로운 '레드(RED)'등급의 VIP로 선정된다.

    롯데백화점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 방송’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품 스타일링 클래스는 조회수 5000건에 매출 8000만원을 기록했다.

    고객 반응이 좋자 8월부터는 월 2회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시크릿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명품 매거진 편집장과 모델이 신상품과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방송이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20·30대를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이들의 소비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백화점 전체 VIP 가운데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1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1%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7년에 각각 4.8%와 17.4%였지만, 올 들어선(1~11월) 각각 7.8%와 21.4%로 늘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는 “기존 VIP 멤버십 프로그램으로는 늘어나는 20·30 VIP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