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전세난을 잡기 위해 마련한 매입임대주택 물량이 처음으로 시중에 풀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1월 발표된 정부의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에 따라 전세형 매입임대주택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다세대‧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임대하는 공공주택으로, 이번에 공급하는 전세형 매입임대주택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입주자격을 대폭 완화해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H는 서울의 높은 전세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우선 입주 가능한 서울지역 174가구에 대해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후 올 연말 전국을 대상으로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통합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모집공고는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우편접수한 뒤 내년 1월 말 예비자를 선정한다. 순번에 따라 순차적으로 계약 및 입주할 예정이다.
임대조건은 시중 전세 시세의 70~80% 수준이며, 기본 임대조건의 80%를 보증금으로, 나머지 20%를 임대료로 납부해 입주자들이 월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입주 초 목돈마련이 어려운 입주자라면 보증금을 낮추고 임대료를 높이는 보증금 전환제도를 이용할 수 있어 입주자들이 각자 경제상황을 고려해 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을 정하면 된다.
임대기간은 무주택자격 유지 시 기본 4년이며 이후 해당주택에 입주 대기자가 없는 경우 추가로 2년 더 거주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최근 전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중산층의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보유 중인 매입임대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도심 내 우수한 입지에 품질 좋은 주택을 확보해 전세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