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 전자담배 잠정 중단…'플룸테크' 12월 판매 종료액상형 논란과 낮은 시장 점유율로 한국 시장 공략 실패JTI코리아 "한국형 전자담배로 새롭게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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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I가 한국 담배 시장을 두고 신중한 입장이다. 꾸준히 점유율 유지하는 일반 담배와 달리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플룸테크’가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JTI가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으로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릴지 관심이 쏠린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12월 말 단종시킨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지 약 1년 반 만이다. 다만 베이핑을 위해 사용되는 전용 캡슐의 판매는 내년 6월까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회사 측은 ‘플룸테크’ 철수에 대해 국내 ‘유해성 저감 제품(RRP·Reduced-Risk Products)’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전자담배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시작되면 해당 시장 역시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JTI코리아 측 설명이다.경쟁사인 BAT코리아도 지난해 8월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글로 센스’를 선보였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당시 니코틴이 없어 해당 유해성과 관련이 없음에도 ‘액상’이 있는 탓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결국, 출시 1년을 앞두고 올해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여기에 치열한 전자담배 시장에서 연초고형물 전자담배가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하지 못했던 점도 단종을 앞당겼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일반 연초와 가장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추세다. 필립모리스, BAT 역시 한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JTI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아닌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제품군을 밀고 있다”며 “연초에서는 고정적인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지만, 플룸테크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 철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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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는 JTI가 이대로 한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적지 않은 시장 점유율과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총 점유율은 10~12%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20년까지 이 시장은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TI 역시 ‘유해성 저감 제품(RRP)’ 제품을 그룹 비전으로 내세우는 만큼 일반 궐련 외에도 차세대 전자제품군을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JT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RRP 제품에 약 1000억엔(약 1조640억)을 투자할 예정이다.이로인해 JTI의 일본 본사인 JT(재팬 타바코)가 현지 시장에서 선보이는 전자담배 ▲로직(액상형 전자담배·2018년 출시) ▲플룸테크S·플룸테크 플러스(궐련형 전자담배·2019년)의 국내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아가 내년에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미국·유럽 시장을 겨냥할 차세대 신제품이 한국에도 동시에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JTI코리아도 철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저온가열 방식으로 유해성을 줄인 플룸테크가 국내 리치마켓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판매가) 좋지 않았다"며 "현재 궐련형 제품과 하이브리드 제품 중 한국에서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민중이다"고 설명했다. 재도전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상반기께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액상형 전자담배 ‘로직’을 출시하려고 하다가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으로 인해 반려됐다. 일본 시장에서 선판매 된 다음에 한국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더 나아가 유럽 시장까지 보고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한국시장만을 겨냥한 신제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JTI코리아는 당분간은 일반 담배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JTI의 일반 담배 점유율(12월 첫째 주 편의점 POS 기준)은 8.7%다. KT&G는 56%, 필립모리스코리아는 22%, BAT코리아는 12%를 유지 중이다.JTI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시장의 여건에 따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