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시기 논의중… 이용자 보호방안 검토도2012년 KT 이어, 올 7월 SK텔레콤 서비스 마감2G 회선 약 40만건 '2.45%' 수준… 1%대 초반까지 떨어져야 가능할 듯
  • LG유플러스가 내년 6월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G 잔존가입자 수와 노후화가 덜 진행된 장비 등의 요소가 정부 심사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조만간 2G 서비스 종료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업 철수 시기는 2G 주파수의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6월이다.

    이동전화 서비스 종료는 이동통신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뒤, 심사를 거쳐 과기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2G 서비스 종료가 공식화되는 것이다. 지금도 정부와 LG유플러스 실무진간 구체적인 종료 승인 기준과 이용자 보호 방안 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는 장비 노후화와 줄어드는 가입자 수 때문이다. 이미 KT는 지난 2012년 일찌감치 2G를 종료했고, SK텔레콤도 올해 7월 서비스를 마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 6월까지가 2G 주파수 사용기간이라 내부적으로 관련 사안들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아직 종료 승인 신청서는 제출하지 않았으나, 6월 이전에 끝내는 '조기 종료'는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 심사에서 종료 승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잔존가입자 수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G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직 2%대로 꽤 남아있는 편이라 심사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LG유플러스의 2G 회선은 3분기 기준 전체 이동통신 회선(1630만) 가운데 약 40만건으로 2.45% 수준이다. 업계에선 잔존 가입자 수가 전체의 1%대는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G 가입자 비중이 각각 전체의 1% 미만, 1.2% 수준일 때 승인을 받았다.

    장비가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신인 것도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다른 이통사가 3G를 도입할 당시 기존 2G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노후화 등이 덜 진행됐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LTE 백업망 부재에 대한 부담도 존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LTE 백업망으로 2G망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2G를 종료하면 백업망이 아예 사라지게 된다. LTE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할 망이 없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내년 6월 2G 서비스 종료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G 서비스 종료가 부담되거나 무리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 "잔존 가입자 수가 관건인데, 6월까지 1%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보호 방안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앞서 SK텔레콤은 정부의 승인 조건에 따라 각종 보상 프로그램을 제시한 바 있다. 2G 가입자는 최대 30만원 단말기 구매 지원 또는 이에 준하는 무료단말을 제공하도록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종료 신청이 임박했다"면서 "SK텔레콤과 KT에 비해서는 여러가지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이통사에 비해 잔존가입자 수도 있는 편이고 장비가 노후화됐다고 말하지만, 최근까지 업데이트를 한 만큼 그나마 제일 신형 장비가 아닌가 싶다"면서 "심사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 6월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에 대한 심사결과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 6월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에 대한 심사결과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