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집밥 트렌드 자리잡아호텔-홈쇼핑-식품 프리미엄 국물요리 HMR 전쟁대표 제품 먹어보니… "한끼로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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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첫 겨울을 맞이했다. 한국인에게는 뜨끈한 국밥과 오뎅국물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을 뚫고 시장 국밥집에 들어서면 안경에 서리는 김도, 발을 동동대며 포장마차 앞 오뎅을 베어물던 것도 이제 추억이 됐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국물' 사랑을 집으로 옮겨왔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업계는 앞다퉈 프리미엄 국물요리 간편식을 내놨다. 식품업체는 물론 호텔, 홈쇼핑 등도 이 프리미엄 국물요리 전쟁에 뛰어들었다. 기자가 직접 이 제품들을 먹어봤다.◇ 특급호텔 요리사가 직접 구성… 한화호텔 '설악황태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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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HMR 전문기업 프레시지와 함께 63레스토랑의 대한민국 조리 명인이 직접 구성한 메뉴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63 다이닝 키트(63 Dining Kit)’를 출시했다.63다이닝 키트는 실제 63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고급 식재료를 그대로 담아낸 프리미엄 밀키트다. 특급호텔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리조트와 HMR 전문기업 프레시지의 만남은 기대를 높인다.
먹어본 국물요리 키트는 '설악황태진국'이다.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가정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이다.한국 최고의 용대리 황태 덕장에서 수급한 진부령 명품 황태와 특제 사골육수, 들기름 등을 함께 구성해 국물맛의 본질을 그대로 살렸다. 현지의 맛은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했다. 가격은 1만4900원(2인 기준)이다.패키지를 열자 진공포장된 재료들이 보였다. 소고기, 야채, 소스 등이 구분돼 담겨있었다. 조리가 끝난 제품을 단순히 데워먹는 것이 아닌 간단한 조리가 필요한 밀키트다. 취향에 맞게 원하지 않는 재료는 빼고, 좋아하는 재료를 더 더해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패키지 뒤쪽에는 제품 조리 순서가 상세하게 설명돼 있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면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면 된다. 셰프가 직접 레시피를 시연하는 동영상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63다이닝키트의 차별화 포인트다.일단 황태를 씻은 후 물기를 제거했다. 들기름을 두르고 볶아내자 이미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동봉된 육수와 물을 붓고 15분을 끓여냈다. 간편식 치고는 가장 조리 시간이 길었지만, 재료들이 손질이 돼있어 어렵지 않게 조리를 마칠 수 있었다.잔불에 파를 올려 1분 정도 더 끓여내자 음식이 완성됐다. 그릇에 담아냈더니 리조트 조식으로 나오는 황태진국과 다름이 없었다. 국물을 조금 떠먹어보니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해장으로 손색이 없을 뿐더러 자꾸 손이 가는 감칠맛이 돌았다.◇ '건강간편식' 시대 연다… CJ제일제당 '더비비고' 도가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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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비비고. CJ제일제당이 비비고의 업그레이드 버전 '더비비고'를 내놓은 것은 ‘집밥’ 수준의 맛 품질은 기본, 건강과 영양까지 책임지는 신개념 한식 HMR을 앞세워 ‘차세대 HMR’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의지다.더비비고의 국물요리 중 대표제품인 도가니탕은 9980원(500g)으로, 1인분 간편식 치고는 비싸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큼직한 도가니와 스지', '고단백, 콜라겐 함유, 저콜레스테롤' 등 자신있는 더비비고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납득되는 가격이다.제품을 실제로 먹어봤다. 먼저 국물이라면 응당 냄비에 끓여내야 한다는 조상들의 신조를 받들어 제품을 냄비에 쏟았다. 전자레인지나 봉지째로도 조리가 가능하다.일단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바로 '큼직한 도가니와 스지(소 힘줄과 그 주위 근육부위)'다. 시각적으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사실 별 기대 없이 열었지만 '간편식스럽지 않은' 건더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시키는대로 3분30초를 끓여내고, 그릇에 옮겨담았더니 여전히 도가니와 스지가 '시선강탈'이었다. 잠시 도가니를 밀어내고 국물부터 맛봤다. 짜지 않아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도가니탕의 맛이 났다.짜지 않았지만 소금을 넣지 않아도 심심하진 않았다. 한그릇을 다 먹었더니, 속이 뜨거워지는게 느껴졌다. 든든한 한끼로 그만이었다.3년여 간 연구개발 끝에 확보한 ‘더비비고’의 핵심 R&D 경쟁력은 ‘저나트륨 기반 풍미보존 기술’과 ‘원물 전처리 최적화 기술’이다. 유사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낮추거나 짜지 않게 하면서도, 건강한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 형태, 식감 등은 그대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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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CJ제일제당 연구원과 영양전문가, 셰프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인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더하고(+) 과한 섭취가 우려되는 나트륨, 콜레스테롤 등은 줄여(-) 영양의 균형감을 맞췄다.◇ '한우'의 자존심… NS홈쇼핑 '미트어스 한우한마리꼬리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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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 PB(자체 브랜드) ‘미트어스(Mitus)’의 첫 상품. '한우한마리꼬리곰탕'은 ‘전국한우협회’와 손을 잡고 만들었다.한국인에게는 오랜 보양식의 대가 한우라는 점에서 일단 기대감이 고조됐다. 제품을 냄비에 넣고 4분을 끓여냈다. 먹음직스러운 한우 꼬리와 보글보글 소리, 그리고 진한 꼬리곰탕 국물의 냄새가 입맛을 돌게 했다.한입 떠먹으니 간이 전혀 돼 있지 않은 곰탕의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소금을 조금 넣어 먹었더니 내공있는 꼬리곰탕 맛집에서 먹는듯한 기분이 들었다.건더기도 충분했다. 뼈와 살이 어렵지 않게 분리됐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에 뜨끈한 국물을 더했더니 목과 속까지 온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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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g으로 1인분으로는 든든한 양이다. 성인 남성이 먹는다고 감안해도 적지 않은 양이다. 한우한마리 꼬리곰탕은 홈쇼핑 특성상 8팩 묶음으로 6만4900원에 판매한다. 1팩으로 계산해보면 8100원꼴이다.NS홈쇼핑은 식품 사업을 미래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가정간편식으로 PB상품을 확대했다. NS홈쇼핑 최초의 식품 PB인’미트어스(Mitus)’는 앞으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전개해 나간다.‘전국한우협회’와 손을 잡고 만든 한우한마리꼬리곰탕’은 농업회사법인 비젼푸드와 PB상품 OEM생산 계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했다. ‘미트어스’상품은 NS홈쇼핑의 TV홈쇼핑, 모바일앱, 쇼핑북, T-커머스 채널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통판매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