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까지만 영업… 거리두기 3단계 되면 판매조차 힘들어소주업계는 와인제품 앞다퉈 출시 중… 가정용 홈파티 수요 겨냥문닫은 유흥주점에 위스키업계도 할인판매·한정판 앞다퉈 출시
  • ▲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부르고뉴 와인. ⓒ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부르고뉴 와인. ⓒ하이트진로
    주류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송년 모임이 아예 사라지는 탓이다. 

    이미 수도권 지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인해 밤 9시 이후 음식점 영업이 중단되는 상황. 3단계 격상될 경우에는 아예 운영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는 가정에서 즐기는 홈파티용 주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홈파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송년모임이 사라지면서 그만큼 주류의 소비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파티’가 거론되는 것도 사실상 궁여지책에 가깝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류업계는 여름과 연말을 최대 성수기로 꼽는데,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12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주요 주류사는 가정용 시장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민감한 곳은 겨울에 수요가 줄어드는 맥주보다는 소주 업계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연말 홈파티를 겨냥해 프랑스 부르고뉴의 4개 도멘(포도원)에서 생산된 와인 11종을 출시했다. 이들 와인은 각기 다른 도멘의 와인으로 부르고뉴 포도밭 등급 중 1등급인 프리미에 크뤼와 빌라주급에서 생산한 것이 특징. 특급 포도밭인 그랑크뤼 등급에 비해 가격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도 와인에 눈을 돌리는 중이다. 롯데칠성은 올해 햇와인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3종을 선보이면서 본격적 홈파티 수요 겨냥에 나서고 있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는 햇와인으로 매년 9월 초에 수확한 햇포도를 4~6주간 숙성해 11월 세 번째 목요일에 출시한다. 

    이 외에도 롯데칠성은 따뜻하게 끓여서 마시는 뱅쇼용 와인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뱅쇼는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 쇼(chaud)는 ‘따듯한’이라는 뜻으로 따듯한 와인을 의미한다. 롯데칠성의 ‘칼로로시 스위트 레드’는 기존 와인보다 큰 3000ml 대용량으로 일명, 단지와인으로 불리며 가성비가 높은 대표적 와인으로 꼽힌다. 

  • ▲ 롯데칠성이 출시한 보졸레 누보.ⓒ롯데칠성
    ▲ 롯데칠성이 출시한 보졸레 누보.ⓒ롯데칠성
    연말 판매 비중이 높은 위스키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흥업소 매출 비중이 높은 위스키업계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가장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종 할인 판매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으로 연말연시 선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단적으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프리미엄 위스키를 평균 20%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위스키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싱글몰트 위스키 ‘라가불린’, ‘탈리스커’, ‘싱글톤’을 비롯해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코퍼독’, ‘조니워커’ 등이 그 대상이다. 

    이 외에도 한정판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 에디션’ 및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 레전더리8’ 등 한정판 위스키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연말연시 선물 수요, 수집 수요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한정판인 보드카 ‘앱솔루트 무브먼트’를 출시하면서 연말 가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앱솔루트 무브먼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노력한 올 한 해를 격려하고, 앞으로도 다 함께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외에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코코넛 럼 리큐르 말리부(MALIBU)를 죠스떡볶이, 본챔스, 무신사와 손잡고 연말 홈파티족을 위한 협업 굿즈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웻셔츠, 파자마세트 등 의류 4종과 홈파티를 위한 PVC 칠링백 등 잡화 2종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3단계 격상이 유력해지면서 주류업계는 가정용 시장에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올해 판매가 급격하게 증가 중인 와인시장이 강화되고 콜라보, 한정판 등의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