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격상시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문 닫아야대형마트 불분명, 편의점 방역 강화온라인 쇼핑 강화 대비책 마련 고심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에 맞춰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대형마트 등 대규모 집합시설 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뉴데일리 DB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에 맞춰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대형마트 등 대규모 집합시설 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뉴데일리 DB
    “연말 특수는 진작 포기했죠. 이대로라면 내년 설 대목까지 놓칠 것 같은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에 맞춰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대형마트 등 대규모 집합시설 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718명 늘어난 4만3484명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 8일 529명 이후 9일 671명으로 매일 증가하더니 12일 950명, 13일엔 1030명으로 국내에선 첫 1000명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정부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수도권 지자체와 민간 전문가를 상대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르면 3단계 전국적 대유행 단계에서는 산업·생활에 필수적인 시설 외에는 집합이 금지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기업형슈퍼마켓, 아울렛 등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300㎡ 이상)은 3단계에서는 대규모 점포로 집합 금지 대상에 해당돼 문을 닫아야 한다. 

    업계에선 내부적으로 문을 닫을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아울렛이 일주일 이상 문을 닫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정부 지침이 나오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어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트, 편의점, 중소슈퍼, 소매점, 제과점 등’은 집합금지 조처에서 제외된다. 대형마트가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될지는 불분명한 상태라 정부의 정확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로서 마트 정의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문의 중이다. 정부 대응책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밤 9시 셧다운’ 조치에 발주량을 조절하면서 농가에 피해가 이만저만인 상황인데 3단계로 격상돼 문을 닫게되면 또 다른 피해가 만만 찮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편의점, 동네슈퍼만으로는 생필품 공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때도 셧다운·영업시간 단축까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방역 지침이 강화될 수 있다. 현재 편의점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취식을 금지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3단계 격상에도 큰 변동은 없어 보일 것으로 보인다. 8㎡ 이상 거리 유지 등 방역 당국 지침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백화점, 대형마트 수요는 온라인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지난 2월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3% 폭증했고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2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14조 2445억원(지난 10월 기준),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9조 535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 한해 동안 생필품 등의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 더 강화된 사회적 조치에 따라 온라인 강화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