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감 속에 이틀 연속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에 비해 배럴당 0.63달러 상승(1.34%)한 47.6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48달러 내린 50.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연이틀 상승하면서 2월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47달러 오른 50.7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미국의 추가 부양협상 진척, 중국 지표 호재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미 14일부터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미국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조만간 모더나의 백신도 긴급사용을 승인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도 지속됐다. 미국의 여야는 전일 늦게 9080억달러 규모 추가 재정부양 법안을 두개로 쪼개서 발표한 바 있다. 양측 합의가 가능한 실업수당 항목 등을 담은 7480억달러 법안과 여전히 이견이 큰 사업주 면책 등이 포함된 1600억달러 법안으로 분리한 것이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회 지도부를 초청해 추가 부양안을 논의하며 "코로나19 부양안 없이 떠나지 않겠다. 얼마나 걸리든지 남아있겠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 부양책 관련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의장이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와 공화당 상·하원 원내대표 등과 오후 4시(현지시각, 한국시각 오전 6시)에 협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펠로시 의장이 시급하게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 이번 협상에서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이 8개월 연속 증가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또 지난달 중국 정유량은 하루 평균 1426만배럴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45만배럴 늘었다. 하루 평균 정유량이 6개월 연속 1400만배럴을 넘겼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평균 570만배럴로, 종전보다 11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연료 수요가 당초 기대에 미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비필수시설 영업중단 및 대응 수위 최고 단계 격상(영국), 기존 이동제한 조치 적용시기를 내년 초로 연장(독일), 성탄절부터 새해 연휴기간까지 이동제한 조치 강화(이탈리아)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